[톡톡뉴스=박병모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의 막걸리 회동에서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저녁 7시 손 전 고문이 칩거하고 있는 토굴에서 얼마되지 않은 거리에 있는 군동면의 한 식당에서 2시간 30여분 동안 손 고문과 긴밀한 얘기를 나눈 뒤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6월 3일 목포에서 있었던 '이난영 가요제'에서의 비공개 독대 이후 두 달 보름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현재 정치 상황은 오늘 치러진 더민주 전당대회가 친문일색이 됐고, 새누리당은 친박이지만 국민의당은 친박·친문도 아닌 열린 정당이다“며 "손 전 고문과의 경선은 안철수 전 대표도 환영한 만큼 국민의당에 들어와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손 전 고문이 강진 칩거생활을 끝내고 이른 시일 내에 서울로 거처를 옮겨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과 막걸리 4병을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더 마시면 술에 약한 제가 실수를 할까 두려워 회동을 끝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서울에서 한번 더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7·30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2년째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지내고 있다.

이로써 현실 정치 복귀 시점과 당을 저울질 하던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합류할지 향후 거취에 지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