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톡톡뉴스]나에게는 나이차이가 10살 넘게 차이 나는 오빠가 두 명 있다.
덕분에 오빠들의 대학생활을 항상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왔고 그때마다 나도 이다음에 꼭 대학에 가야겠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대학에 입학함으로써 내 어렸을 적 꿈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제 갓 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10대 때의 티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성인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하는데 나는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그런 면에서 부족 한 나는 이 '학문과 대학 생활' 라는 주제로 글을 써 나 뿐만이 아니라 현재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 에게도 어떻게 학문을 탐구해야하는지, 대학생활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학은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최초의 대학은 12세기경에 설립되었고, 이때의 대학은 봉건적인 질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리면서 교수와 학생이 서로 유대감을 갖고 학문을 탐구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의 상태는 어떠한가.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담임선생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수님과의 소통은 줄어들었고, 오직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몸부림과 가식뿐이다.
물론 취업하기가 어려운 현실에 학점을 잘 받아 놓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학의 역할과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학문의 더 깊은 탐구와 연구를 하는 대학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
18세기 이후 대학은 또 다른 변화를 겪었다.
첫째로 학문의 분화를 들 수 있다. 현대사회는 발 빠르게 변한다. 그만큼 새로 생겨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한사람이 여러 분야를 통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그러므로 한분야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생기면서 학문의 세분화, 전문화가 이루어졌다.
두 번째는 대학의 사회적인 기능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만 봐도 없는 살림에 내 자식만은 반드시 대학에 보내려한다.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사회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만이 유별나게 대학진학에 집착한다. 내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에서 어떤 외국인이 한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엔 유명한 대학교는 없다. 하지만 유명한 과가 있다.” 이 말이 나에게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해 주었다. 대학보다 과를 더 중요시 한다는 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명문대를 가기위해 공부하고 그 뒤에 자신의 성적에 맞는 과를 찾을 뿐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자리에 취직하게 될 것이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 문제는 작게 보면 개인의 문제이지만 크게 보면 회사의 문제 더 넓게 보면 국가의 문제 일 수 있다.
이어서 대학에서의 공부에 대해 생각 해 볼 것이다. 대학에서 받는 교육은 개인의 자유와 능동성이 강조된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교의 교육이 다르다는 것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이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상황 속에서 정해진 범위만 외우면 됐다. 하지만 대학교 시험을 그렇게 봤다가는 성적이 좋지 못 할 것이다.
수업계획서에 나와 있는 문헌이나 책을 찾아보고 자율적으로 더 탐구하고 연구한 후 시험을 봐야 비로소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학교에서는 누가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그 자유를 허비 한다면 F를 받기 일수 일 것이다. 이제 성인이 된 자들로서 스스로 수업을 준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공부해 그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대학에서의 공부이고 그것이 바로 대학생이다.
하지만 대학생이, 피 끓는 청춘이 어떻게 공부만 하고 살 수 있겠는가. 여러 가지 대학문화를 즐기고 그 안에 있는 자유와 낭만을 찾아 즐겨야 한다. 대학생은 사회인과 학생의 중간단계이다.
10대 때 접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고, 사회에 나가 걱정해야 할 것들인 현실적 억압이나 경제적 문제를 떠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중간단계 말이다. 후회와 아쉬움이 없게 놀고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다만 성인이 된 이상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단 한번뿐이 없는 이 대학시절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왜 대학에 다니지?’라는 질문을 대학생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순간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꼭 곰곰이 생각한 후 뚜렷한 목표와 가치관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다시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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