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고향’서 지방자치 전략 구상 발표
지지세 낮은 전남 서부권 바람몰이

[톡톡뉴스=목포] 이영주 기자 =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3일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찾았다.

안 의원의 목포 방문은 대선 후보 당시인 2012년 10월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또 지난달 26일 전국 순회설명회를 목적으로 광주를 찾은데 이어 한달여 만에 호남을 다시 방문했다.

안 의원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이 날 목포에서 ‘새로운 지방자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제주에서 3월 창당과 17개 광역단체장을 출마시키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지 이틀만에 새정추가 김대중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목포를 방문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의 일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새정추는 목포방문 배경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지방자치제도를 주장한 김대중 대통령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 13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며 지방자치제 실시를 주장한 정신을 되새기고자하는 목적에서 목포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새정추 관계자는 “안 의원이 평상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구체적·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에서 신당이 추진하고자 하는 지방자치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안 의원이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안철수 신당’이 목포에서부터 창당 바람몰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은 오는 6월 선거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광주·전남에서의 승부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에서 그의 업적인 지방자치제도를 앞세워 지역민들과 거리감을 좁히고 주춤해진 지지세를 만회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전남 동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서부권의 지지세를 올리기 위한 시도로도 풀이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앞서고 있으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영원한 DJ의 비서실장인 박지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전남 서부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971년 대선을 출마한 김대중 대통령이 제안하고 1990년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하며 만든 것이 지방자치”라며 “지방자치의 상징적인 도시에서 지방자치제도를 새로운 방향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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