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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 피워 아들 죽이려한 부모, 주식투자하다가...

작성 : 2014년 01월 15일(수) 17:57 가+가-

중학생 아들을 번개탄을 피워 살해하려 했던 부모가 14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 부모는 주식투자로 100억원대의 투자를 했다가 손실이 커지자 살해를 결심했지만 아침에 가스냄새를 맡고 일어난 딸 곽양(여,18세)이 발견 119에 신고 후송하여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5일 수사 브리핑에서 A(50)씨 부부가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선물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큰 손실을 보게 돼 고민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999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A씨 부부는 그동안 인척의 돈 40억원 등 총 100억원 상당의 투자를 했다. 이들은 초기 4~5년 간은 최대 30%의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정도로 수익률이 좋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손실을 봤다.

고민에 빠진 A씨 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돌려줘야 하는 돈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 회사를 인수·합병한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더 끌어들였다.

목포경찰서에는 이들 부부의 투자와 관련해 4건에 걸쳐 피해액 10억여원 상당의 고소사건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1건은 취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동반자살을 결심한 A씨 부부는 범행 3~4일전 번개탄 3개를 사 하나를 아들(14)의 방에 피워놓고 집을 나섰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대학에 합격한 딸(18)은 이미 성장해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해 아들의 방에만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파트 CCTV 확인결과 10일 오전 3시 5분에 A씨의 아내, 각각 4시 34분과 7시 30분에 A씨가 집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A씨는 이때 번개탄에 불을 붙여 아들 방에 놓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 부부는 딸로부터 “동생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살기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gjt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