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이석형 하마평...초박빙 승부 예상

차기 전남도지사 선거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3선 연임 불가 규정에 묶여 일찌감치 차기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후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무주공산’인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인물은 현재 2명이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올 초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주승용 국회의원이다.
이 밖에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효석 전 국회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천정배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박지원 의원의 경우 광주에 소재해 있는 한 일간신문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잠룡으로 파악되고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인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전남지사 선거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두 사람 모두 올 초부터 전남 시·군을 돌며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연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폭의 활동 등을 알리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지역내에서 자신이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등을 발표하며 신경전까지 보이고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영광 출신인 이낙연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국제부 기자, 일본 도쿄 특파원 등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으며 거물급 4선이다.

이 의원은 최근까지 국회 농수산위원장을 맡는 등 전남 공략을 위해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지역 유일한 국회 기획재정위원이라는 이점을 활용해서 지난 5월에는 전남을 4개 권역으로 나눠 22개 시·군 예산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또 7-8월에는 동부권을 시작으로 전남을 순회하며 지역 민심을 들었다.

게다가 순천에 소재해 있는 한 지역신문에서도 ‘이낙연 34.3% vs 주승용 29%, 오차범위 밖 5.3%p 격차, 7월 조사 때보다 격차 더 벌어져’라는 제하의 기사가 게재되는가 하면 타 언론매체에서도 주승용 의원보다 앞선다는 기사가 수차례 게재되고 있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여수 출신인 주승용 의원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치러지는 6.4 지방선거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 의원은 전남도의원과 여수시장 등 오랜 지방정치 경력의 불패를 자랑하는 3선 의원이다.
주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설은 수 년 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주 의원은 인구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부권을 기반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도지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주 의원이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맡아 열악한 전남 SOC 확충에 상당 부분 도움을 줬다는 게 큰 잇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 의원은 올 초부터 바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전남 시·군을 방문, 주민 숙원사업인 SOC 현황을 챙겼다.

주 의원이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은 결국 전남지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측 또한 광주소재 신문사에서 이낙연 의원간 1대1 대결구도에서 주승용 31.7%, 이낙연 의원 29.9% 앞선다는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날선 기 싸움을 하고 있다.

향후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효석 전 의원도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이낙연·주승용 의원과 안철수 신당 후보, 잠재적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지원 의원 등 4파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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