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준설사업, 군수 친형이 독식”논란

무안군이 하수도 준설사업비를 대폭 늘리고 이를 현 군수의 친형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전남도에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무안경찰서는 무안군 수의계약 관련 전체 자료를 무안군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이됐다.

3일 무안군과 무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올해 무안군의 하수도 준설사업 예산 내역은 9곳에 2천만 원씩, 모두 1억8천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 하수도 준설 예산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예년 수준에 비해서도 많게는 네 배가까이 높게 편성됐다.

무안군 상하수도 준설사업비는 지난 2010년 8,4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억8천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무안군은 해마다 폭증하는 준설 수요를 감당하지못해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릴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계속해서 오수관로 (준설) 민원은 들어오는데 기존 4,5천만 원의 예산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의계약으로 발주되는 이들 준설사업을 특정 건설업체가 독식하고, 또 그 업체의 실제 소유자가 현 군수의 친형이라는 게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철주 무안군수의 친형 김모씨는 김군수가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6월18일자로 자신명의의 회사를 또 다른 김모씨의 소유로 넘겼다. 무안지역 한 주민은 “무안군의 하수도 준설공사를 하는 업체는 명의가 다른 사람으로 되어있을 뿐 사실상 현 군수의 친형이 운영하는 업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이 업체의 공사실적은 12건으로 금액으로는 7,912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8월말 현재 현경면 마산마을 등 11건의 공사를 맡아 1억3,52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안지역 내에는 상하수정비를 할 수 있는 업체가 28곳에 달하지만 이 업체 중에는 수의계약을 단 한건도 하지 못한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 내 한 상하수정비업체 관계자는 “현직 군수 취임이후 군수 친형이 사실상 운영하는 업체가 사실상 공사를 독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몇몇 업체들은 사무실 운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하수도 준설장비를 갖춘 곳이 그 업체 뿐이어서 계약이 집중된 것일 뿐 특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예산을 심의하고 승인한 군의회에서도 미처 간과했던 부분이였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이영주 기자/ 무안=정종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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