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함에 있어서 충족돼야 할 세 가지가 있다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 하나 더 편안한 잠자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로 4번째 개최되는 F1대회는 F1머신의 빠른 스피드의 짜릿함과 굉음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그리고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남도의 맛깔 나는 먹을거리로 방문객들의 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즐길거리로는 경주장 카트체험과 인근 관광지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도 불편한 잠자리와 유쾌하지 못한 숙박서비스를 받는다면 그 즐거움은 반감될 게 뻔하다.

3월부터 11월까지 2~3주 간격으로 세계 19~20개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F1대회는 평균 관람객이 20만명에 이르고 185개국 6억명이 TV로 시청할 정도로 단일 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포츠 이벤트다. 또한 글로벌 초일류기업들이 이러한 F1의 폭발적인 관중 동원능력과 높은 시청률을 활용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는 치열한 글로벌 마케팅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첫 대회때 FOM서 숙박시설 호평

무엇보다도 올림픽처럼 국제스포츠 행사 대부분이 일회적인 행사인데 반해 F1대회는 최장 12년 동안 개최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기회를 잘 살려 전남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 관광객 1,100만명, 141억불 시대에 전남지역의 고급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국제행사 한번 치르려고 하면 더욱 아쉽기만 하다. 그렇다고 여관급으로 대표되는 모텔의 시설수준이 낮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2010년 첫 F1대회를 치르기 전에 영국에서 방문한 FOM 관계자들이 F1경주장 인근 숙박시설에 대해 현지 실사를 벌인 적이 있다.

평가단은 이구동성으로 굿(Good)이라는 평가를 내렸고 유럽지역의 3, 4성급 호텔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객실에는 깨끗한 인테리어와 세면시설, 벽걸이 TV, 무료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돼 있고 일부 업소에는 월풀 욕조까지 갖추고 있어 실제 숙박한 외국인들도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반면 성인용품이나 성인방송은 언론을 통해 우리지역 숙박업소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F1대회라는 국제행사를 3년째 치르면서 타국에서 온 파란 눈의 외국인 단골손님이 생긴 것을 보면 숙박업소들의 자발적 노력이 부족하겠지만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고 내 집 손님처럼 환대하는 친절의식도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성숙된 숙박문화를 만들기 위해 업주들이 다시 한 번 다짐해 보고 노력해야 할 부분들을 되짚어 보자.

첫째, 좁은 창문을 통해 손님을 맞이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 손님을 친절히 맞아 주고 퇴실할 때 배웅해 주자. 둘째, 업소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이불, 커튼 등을 깨끗이 세탁하자. 셋째, 성인용품을 비치하지 말고 성인방송은 차단장치를 설치하자. 넷째, 샤워커튼, 옷걸이, 소화기점검 등 세세한 부분도 챙겨야 할 부분이다. 끝으로 적절한 숙박료를 받아 좋은 전남 이미지를 남기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지 개선에 더욱 노력해야

숙박업소들이 이러한 약속들을 지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꾸준히 보여 준다면 한층 빛나고 성공적인 F1대회가 치러짐은 물론이거니와 아름다운 전남을 찾는 관광객들이 다시 오고 싶어 하고 반드시 다시 찾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에도 오는 10월 4일부터 F1대회가 열린다. 세계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를 치르면서 지역 내 부가가치를 최대한 창출하려면 만족할 만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만들어 관광, 음식으로 연결시킨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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