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뉴스] 정재춘 기자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단체의 ‘신곡’, 플라톤의 ‘국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필독서로 꼽히는 서양고전이지만 실제로 읽기는 쉽지 않다.

조선대학교 기초교육대학(학장 최한용)이 창의적 문화리더 양성을 위해 개설한 ‘문화초대석’ 2014학년도 2학기 강좌를 신청하면 불멸의 서양고전을 읽고, 최고 권위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문화초대석’(책임교수 나희덕)은 한국의 저명한 문화예술계의 학자, 예술가, 비평가, 활동가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고 대화하는 새롭고 전문적인 문화교육의 장이다.

이를 통해 21세기 창의적인 문화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문화적 안목과 감수성을 갖추고, 문화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학제 간, 장르 간 통섭적 이해와 융·복합적 사유를 기를 수 있다.

이번 학기에는 ‘서양 고전 새롭게 읽기’라는 주제로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을 읽고 전문가의 강의를 들음으로써 고전에 관한 깊이 있는 독서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전공과 관계없이 서양 고전을 능동적으로 읽고 싶은 학생은 누구나 수강 가능하며 일반인도 들을 수 있다.

강좌는 9월 2일 나희덕 책임교수(문예창작학과)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격주 화요일 오후 4시~6시 서석홀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9월 16일에는 정치철학자 숭실대 곽준혁 교수(가치와윤리연구소 소장)가 ‘마키아벨리의 현재적 의미-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읽기’를 강의한다.

마키아벨리 연구 권위자인 곽 교수는 마키아벨리가 ‘갈등’을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문제‘가 아닌 ’해법‘으로 접근하여 기존의 공화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조화‘보다는 인민들의 역동적인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갈등의 정치사회학‘이 주는 건강한 긴장의 역할을 조명한다.

곽준혁 교수는 고려대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마키아벨리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경북대 교수와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루틀리지 출판사에서 ‘Political Theories in East Asian Context’ 시리즈의 책임편집자를 맡고 있다.

9월 30일에는 고병권 인문학자가 ‘너는 네가 되어야 한다-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기’를 강의한다.

한국의 니체 연구자 중 인문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로 꼽히는 고병권 씨는 도덕은 약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달래주는 생존 전략이며, 선한 것이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것이 패배하는 것이라는 파격적 주장을 펼친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소개한다.

그는 서울대에서 서유럽에서 근대 화폐구성체의 형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화폐, 마법의 사중주’, ‘언더그라운드 니체’ 등이 있다.

10월 14일에는 서울대 주경철 교수(서양사학과)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의 거울-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읽기’를 강의한다.

주 교수는 지난 2007년 16세기 유럽의 부패한 왕정과 사유재산제의 폐해를 풍자하고, 가상의 이상사회를 통해 현실 개혁을 역설한 고전 '유토피아'를 번역 출간했다.

그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현실엔 없으나 인류가 도달해야 할 이상향이라고 설명한다.

주경철 교수는 서울대를 거쳐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저서로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문화로 읽는 세계사’, ‘대항해시대’, ‘히스토리아’ 등이 있다.

10월 28일에는 부산외대 박상진 교수(이탈리어과)가 ‘단테의 신곡의 이해-단테의 신곡 읽기’를 강의한다.

‘신곡’을 번역 출간한 박 교수는 유럽 중세사회와 중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평가되는 '신곡'이 타자에 대한 풍부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고, 그것이 '신곡'을 다양한 타자들의 맥락에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며, 진정한 의미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박상진 교수는 한국외국어대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문학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 로망스어문학과에서 방문학자로 비교문학을 연구했다.

저서로 ‘이탈리아 문학사’, ‘에코 기호학 비판-열림의 이론을 향하여’, ‘열림의 이론과 실제-해석의 윤리와 실천의 지평’ 등이 있다.

11월 11일에는 전남대 이강서 교수(츨학과)가 ‘국가를 통해서 본 플라톤의 사상-플라톤의 국가 읽기’를 강의한다.

성균관대를 거쳐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플라톤 철학을 다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강서 교수는 강의실에서 “사람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 데 그 기준은 플라톤의 국가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한다.

저서로 ‘철학의 문제들’, ‘문화와 철학', ‘플라톤 철학과 그 영향', ‘생각하고 토론하는 서양철학 이야기1’ 등이 있다.

11월 25일에는 건국대 김석 교수(자유전공학부)가 ‘프로이트와 무의식혁명-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읽기’를 강의한다.

김석 교수는 인간의 행동은 통제할 수 없는 성 충동으로 대표되는 무의식에서 결정된다는 혁명적인 사상으로 20세기 지성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프로이트 사상에 대해 소개한다.

김석 교수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처 파리8대학 철학과에서 ‘라캉의 욕망하는 주체 개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신분석 개념과 무의식 이론을 적용해 한국 사회의 여러 현상을 심리적 맥락에서 분석하면서 새로운 주체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프로이트&라캉-무의식에로의 초대’, ‘에크리-라캉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