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톡톡뉴스] 이민지 기자 = 마당극 전문예술단체인 놀이패 신명(대표 오숙현)이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과 해학의 창작극을 선보인다.

놀이패 신명은 오는 22일과 23일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에서 창작공연 ‘만자굿’을 무대에 올린다. ‘만자굿’은 억울한 죽임을 당한 망자들을 달래고 산자들의 축원을 빌어주는 순천 삼설양굿과 진도 씻김굿을 재해석한 마당극이다.

순천 삼설양굿은 순천 씻김굿의 마지막 절차에 등장하며 원래는 병을 치료하는 치병굿으로 전라남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민속극에서 보기 드문 1인 다역이라는 형식과 함께 재담이 가득한 지역의 독창적인 굿놀이다. 진도 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극락에 가도록 인도하는 무제로, 무당이 아닌 죽은 자의 후손이 직접 망자를 만나도록 한다는 것이 타지역과 차별되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만자굿’은 무당 ‘만자’가 전체적인 극을 이끌어 나간다. 30년간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의 사연이 모두 비슷한 것임을 알게 된 만자가 고집스럽게 굿판을 벌이는 데서 이야기가 깊어진다. ‘애꾸눈 광대’의 연출자인 신동호가 연출을 맡아 우리나라 전통 굿판에 어떻게 현대인의 감성이 뛰어놀 수 있도록 재해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놀이패 신명은 “해학적 춤과 재담을 통해 국가폭력으로 인해 희생된 원혼들의 죽음을 위로하고, 악순환 되는 이 시대의 역설들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참다운 민주주의로 다가서기 위한 치유의 몸짓이 되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14년도 지역협력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창작공연으로,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와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관람료는 ‘감동후불제’로 공연이 끝난 뒤 감동을 받은 만큼 준비된 함에 넣으면 된다. 사전예약자 우선입장이므로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22일 오후 8시, 23일 오후 3시·7시, 총3회 공연. 예약 문의 010-3065-45453, 062-527-7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