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이 죽 끓는 듯"한 사람의 속마음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내가 탄 버스에 앉은 사람 중, 누가 안철수를 혹은 박근혜를 지지하는지 알 턱이 없다. 그렇다고 직접 물어볼 수도 혹은 수천만 원이 드는 여론조사를 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미국 유권자는 이제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트위터 덕택이다.

트위터는 지난 1일 (미 현지시각), 트위터 정치 지수(Political Index)인 트윈덱스(Twindex)를 발표했다. 트윈덱스는 매일 2천만 개의 트윗의 단어를 분석, 미 대통령 후보 오바마와 밋 롬니의 트윈덱스 점수를 발표한다.

트윈덱스는 매일 저녁 8시 (미 동부시간) 트위터 대선 블로그에서 공개된다. 2일 기준(미 현지시각), 오바마의 트위터 정치 지수는 밋 롬니(26점)의 두 배 가량인 51점이다. 오바마의 트윈덱스가 51점이란 뜻은, 그에 관한 전체 트윗 중 51%가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트위터는 트윈덱스 분석을 위해 고도의 씨멘틱 검색 기술을 도입했다. 긍정과 부정을 내포하는 단어와 구문을 분류한 후, 각 후보에 대한 트윗과 비교 분석해 긍정성을 파악한다.

트윈덱스를 계획한 트위터 뉴스 및 소셜 혁신 부서 총 책임자 아담 샤프는 "지난 2년 간 갤럽 오바마 지지도 조사와 트위터 정치 지수가 거의 일치한다"라고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말했다. 또한 샤프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트위터러의 정서를 반영한 트위터 정치 지수가 "일반 여론조사 결과 또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한달 간 갤럽 여론조사와 트윈덱스를 비교한 그래프. 거의 동일함을 알 수 있다.]

트위터는 현재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탑시(@Topsy), 여론조사 전문 기업인 멜만 그룹(@markmellman), 및 노스스타 오피니언 리리서치(@northstaropin)와 함께 트윈덱스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샤프는 "트윈덱스를 통해 여론조사를 대치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2008년 미 대선에서도, 각 정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트윗을 모아 보여주는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트위터엔 하루 1천 8백만 개의 트윗이 올라왔다. 2012년 그 트윗은 하루 6분 치 분량에 불과하다. 현재 트위터엔 매일 4억 개의 트윗이 올라온다.

4억 개의 트윗을 타고 트위터가 사람들의 속마음으로 들어온다. 트윈덱스가 고마우면서도 무서운 이유다. <기사제휴-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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