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반도 통합 논의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 쪽에서는 새해 초부터 통합 드라이브를 내걸고, 다른 한 쪽에서는 통합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 무안반도 통합에 불 붙인 목포시

무안반도 통합 논의에 불길을 당긴 곳은 목포시와 시의회다. 두 기관은 정부의 자율통합 유도에 따라 지난해 말 통합건의서를 전남도를 경유해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어 정종득 목포시장은 17일 열린 제296회 목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올 해는 서남권 광역도시로의 기틀을 다지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무안반도 통합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2년 시정운영방향에 대한 시정연설을 통해서다.
정 시장은 이날 "서남권 광역도시 건설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안반도 통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방적인 통합이 아닌 지역주민 의사에 따른 대화와 소통을 통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반대입장을 보여 온 무안지역민들을 향해 당근도 빼 들었다.
통합이 되면 어떠한 혐오시설도 무안군에 설치하지 않고 무안·신안·목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목포위생매립장과 환경에너지센터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에 신설될 화장장을 무안·신안군과 공동으로 이용하고, 시내버스 확대 운행과 요금 동일, 환승 가능 등 통합 후의 편리함도 내세웠다.
또 통합시청과 의회, 공공건물을 무안·신안군민들이 희망하는 지역에 건립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 목포시 통합의지 무색케 만든 반대결의대회

이러한 정종득 목포시장의 통합추진에 대한 각오와 화해 제스처를 무색하게 할 만큼 무안에서는 통합반대 결의대회가 열렸다.

무안반도 통합반대대책위원회(공동의장 박일상)는 17일 무안승달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무안반도 통합반대 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그동안 통합반대 추진과정에 대한 경과보고와 초청강사 강의, 성명서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박일상 공동위원장은 “무안반도 통합은 과거 5차례에 걸쳐 시도됐으나 절대 안된다는 무안군민들의 저력이 있어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5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목포시가 무안발전을 운운하며 통합 건의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군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앞으로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 항의방문을 통해 무안을 통합지역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하고 서명운동과 헌법소원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