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공무원노조, 언론사와 기자 실명 거론하며 비난 성명 발표
"언론간섭과 단체장 과잉충성"비판, 신안신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전남 신안군의 공무원단체가 지자체에 대한 비판 기사를 게재한 언론사와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 성명서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와 단체장에 대한 과잉충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 언론사의 기사를 두고 두 개의 공무원 노조는 전혀 다른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양 노조가 그 동안 각각 단체장에 우호적이거나 비판 성향의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기사 하나에 엇갈린 두 공무원 노조 신안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기혁)은 지난 20일 신안군과 관련된 기사를 게재한 언론사와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신안신문과 계열사인 폭로닷컴에 실린 신안신문 대표 강모 기자 명의로 작성된 ‘윗선에서 말단까지 썩어빠진 신안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당시 실린 기사는 “전남 신안군의 문모 부군수가 비리혐의로 경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군청 공무원들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파면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한마디로 윗선에서 부터 말단 여직원까지 썩었다는 비난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모 수산과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곧 진행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보도된 뒤 불과 일주일 뒤인 21일 실제로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직원 특별채용 대가로 그림과 명품지갑 등 수백여만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문동식(52) 신안부군수를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이 보다 하루 앞선 지난 20일 신안군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서에서 “직원간 갈등 원인은 편 가르기로 군정을 폄하 하기에만 모든 역량을 펼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들 때문”이라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모 기자는 모든 신안군 직원들이 비리의 온상인양 비리백화점이라는 원색적인 용어로 전체의 직원들을 비하하고 심각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신문사나 기사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거나 “악의적인 감정대로 작성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대변”했다고 비난했다. “신안군 전체 직원의 명예훼손에 대해서 사과 하지 않을 시 강모 기자의 취재거부 운동 및 서남권 지역의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그에 따른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한 “역량있는 기자가 되고 싶은가? 지금까지 비리의 원천이 직원들로 부터 나왔는가 일부 사이비 기자들로 부터 나왔는가”라며 마치 공무원의 비리와 횡령이 사이비 기자 때문이며 강 기자 또한 그 범위에 있는 듯 한 뉘앙스로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20일 신안군 공무원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윤판수)도 반박성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안군이 썩어 문드러졌다’는 비난기사가 군정에 대한 언론의 감시기능인지, 아니면 군정음해를 위한 허위사실 인지는 사법기관이 철저히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공무원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수사기관은 신안군 부군수 비리 의혹들에 대해 한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한다”며 “신안군부군수는 군민과 공직자로써 반성과 진정어린 사과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공직자의 길을 스스로 떠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한 언론사의 기사를 두고 단체장을 대신해 양 노조가 대리 성명전을 펼친 셈이다. ◆ “친군수 노조가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문제삼고 있다” 이에 대해 신안신문 측은 21일 기사를 올려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신안신문은 “박우량 신안군수가 대군민사과라도 해야 할 판에 진실을 호도하고 맞대응하기 위해 친군수측 노조에서 적반하장 오히려 본 기자에게 사과하라고 성명서를 내는 현실을 바라볼 때 최소한의 양심마저도 팽개치려는 신안군 어용노조(?)에 대해 자괴감마저 느낀다”고 보도했다. 이어 “15일 작성한 기사는 뇌물수수와 공문서 위변조 등 파렴치한 일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박우량 신안군수 민선 4-5기 5년간 각종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은 대상이 수십명에 이르고 현재도 윗선부터 말단직원까지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이 많다”고 지적했다. 신안신문은 “두개의 노조가 있는 신안군에서 친군수측의 노조는 20일자 성명에서 사실에 입각한 정당한 본인의 기사를 문제 삼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성명서에 대해 향후 반박기사 작성, 성명서를 발표한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는 시민사회단체와 기자단의 연대서명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직접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군수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기존 노조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친군수 노조가 또다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일부 공무원들의 문제를 지적한 기자에 대해 자성은 못할 망정 성명서를 내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비리 백화점이란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신안군정에 대해 박우량 신안군수는 사과성명와 함께 노조 뒤에 숨지 말고 나를 고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관련, 신안미래희망연대 관계자는 "신안군공무원노조가 박 군수의 의중을 대신해서 성명서를 발표한 것 아니겠냐"며 "단체장에 대한 충성에 앞서 군과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무원의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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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신문, 박우량 신안군수는 공직비리에 대해 대군민 사과성명과 함께 석고대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