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단체 비리 엄정 수사 촉구- 단체장 ‘명예훼손 경찰고소

신안미래희망연대 회원 60여명이 지난 10월 13일 서울 청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미래희망연대>

전남신안군이 단체장과 주민단체의 갈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신안군 주민단체인 신안미래희망연대(회장 박성태·이하 희망연대)는 박우량 신안군수 측근 비리 의혹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군수는 명예훼손 혐의로 미래희망연대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소해 양측의 법적 공방이 벌이지고 있다.

4일 희망연대에 따르면 희망연대 회원 60여명은 지난 10월 13일 서울 청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희망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남지방경찰청이 지난 5월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는 박우량 신안군수 측근 비리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신안군은 재정자립도 7% 안팎으로 전국 230여 자치단체 중 최하위에 머물고 부채 역시 1천억여원에 이르는 등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박 군수는 불·탈법 행정으로 검경 수사를 받는 사례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군수와 친동생인 박모씨가 희망연대 회장을 비롯 정명우 사무국장, 윤현수 정책위원장 등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오영택 부패방지위원장 등 4명을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안미래희망연대 윤현수 정책위원장은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유로 군수가 군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것은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방조제 개보수 공사를 비롯한 신안군 발주 각종 공사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6월 1일과 7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2009년도 방조제공사를 했던 건설업체와 군청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조만간 신안군 방조제 공사를 비롯한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