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황주홍, 무안 서삼석 출마 공식화...행정공백 우려 비판도
순천 노관규 저울질, 이개호 전 전남행정부지사 출판기념회 예정

전남지역 자치단체장과 공무원 출신인사들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120일 전)인 다음달 13일에 맞춰 추가 출마 선언도 예상된다. 단체장들이 임기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퇴하는 것을 두고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먼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한 단체장은 황주홍 강진군수다. 황 군수는 지난14일 강진군청 대회의실에서 2012년 국회의원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황 군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통해 우리는 두 개의 정권교체를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며 지역정치세력과 중앙권력 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강진발전이 황주홍 군수 때보다 황주홍 국회의원 때 더 크고 확실하게 이룩되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군수는 또한 임기중반 사퇴로 보궐권거로 인한 세금낭비 논란을 의식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5억 원 안팎의 내년 군수 보궐선거 비용은 국회의원 당선 6개월 이내에 10배 이상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황 군수 다음으로 총선출마를 확정한 단체장은 무안군 서삼석 군수다. 서 군수는 19일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자전적 에세이 열정은 태산을 넘는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 군수는 “38세의 전남도의원과 45세의 군수, 3선 군수 등 다섯 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원천은 시대적 흐름과 열정, 민심을 읽은 자신만의 본능이었다”며 내년 총선승리를 자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윤석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형식 담양군수와 김양수 장성군수, 이정일 전 광주서구청장, 신정훈 전 나주시장,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참석했다. 특히, 무안 낙지와 인연을 맺은 석해균 선장의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서 군수에 이어 오는 26일에는 담양문화회관에서 이개호 전 전남행정부지사가 자신의 공직 생활 30년을 회고하는‘나는 일꾼이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총선에 뛰어든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민주당대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국회의원 등 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재선인 노관규(52) 순천시장도 주변 지인들로부터 출마를 권유 받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시장은 "호남의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며"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객관적으로 수렴한 뒤 결정은 과단성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3선을 한 이석형(53) 전 함평군수도 영광ㆍ함평ㆍ장성 지역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들의 총선출마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역 국회의원과 비교해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오랜기간 행정업무를 통해 조직력과 인지도, 지지도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단체장들의 총선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주민들의 선택권을 개인의 정치적 일정을 위해 이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중도 사퇴로 인한 행정공백과 선거비용 발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현역 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12월14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