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되면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생각하실 분"
"단체 활동으로 세상이 더 살만해지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냐"

NGO활동가로 일했던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을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일을 했으면 현재는 단체활동을 그만두고 서울이 아닌 곳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박원순 현 서울시장후보를 원순샘 박원순샘으로 표현했다. 페이스북 이름 ‘Enju Hu’ 씨는 지난 2009년 희망제작소 박원순 이사를 만난 소감을 올렸다. 페이스북 원문보기
글쓴이는 “2009년은 NGO들에는 정부지원금이 대폭 줄어들고, 지원금을 받기위해 단체의 독립성은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업무 폭주로 사무실과 상담실을 떠나기 어려운 활동가 전원이 평일 낮에 사무실을 비우는 건 당시에도 드문 일이었다”며 “우리가 그곳(희방제작소)을 방문한 이유는 그만큼 절실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당시 박 후보를 찾아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NGO가)경제적 압박을 벗어나야 하지만, 동시에 옳다고 믿는 가치와 활동을 포기할 수 없었던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 방법으로 재미있는 일들을 구상하고 있는 희망제작소를 찾아 원순샘을 만났다”고 적었다. 당시 만난 박원순 이사와 관련된 대화내용과 일화도 소개했다. “원순샘은 NGO 활동가들이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둡냐, 자기 아이디어를 활동으로 만들고, 그 단체 활동을 통해 세상이 더 살만해진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이냐‘며 자리에 있던 우리들보다 더 신나하셨다”고 글쓴이는 회고했다. 또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끝없이 사람을 만나서 듣고, 기록하고, 사업화하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정리하신 주제별 아카이브를 하나보여주기도 하셨다. 나는 절대 못할 방대한 모습의 파일들이었다”고 현재 박 후보가 희망제작소 시절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모습 한가지를 공개 했다.

글쓴이는 현재 진행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모습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서울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단체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신문 기사들을 읽으면서 원순샘과 나누었던 그 단순하고도 중요한 이야기들은 삭제되었나, 안타까워진다”고 적었다. 또 “내가 만났던 박원순샘은, 당시 우리 활동가들에게 조언하셨던 것처럼 시장이 되면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사람들을 만나서 듣고 기록하고 정책화하고, 사람들의 나아진 삶을 함께하며 얼마나 신날까 하고 생각하실 분”이라고 적었다. 글 마지막에서는 “여전히 눈에 선한 3년 전의 원순샘과의 담소를 다른 분들께도 전하고 싶었다.”며 “기자들도, 선본도, 선거권자들도 원순샘의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에 좀 더 집중하고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