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으로 알려진 전남 해남이 ‘절임배추’로 또 다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추재배농가와 가공,유통업체에는 벌써부터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유통업체와 쇼핑몰, 홈쇼핑 방송 업체 등에서도 납품계약 체결을 바라는 전화가 쇄도하는 중이다.

해남절임배추의 인기와 성공은 생산과 가공, 유통이 결합된 6차산업의 좋은 사례로 농어촌지역 소득원 발굴 의미가 크다.


◆ 아삭하고 감칠맛 나는 해남절임배추 맛의 비밀 해남은 전국배추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만큼 기후와 토질이 배추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겨울배추는 전국적으로 해남에서만 생산된다.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남겨울배추를 해남 특산품으로 인증하는 지리적 표시 제11호로 등록했다. 해남절임배추의 인기는 무엇보다 배추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땅끝 해남의 황토와 해풍은 좋은 배추가 자라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보통 김장김치는 60일정도 키우지만, 해남절임배추는 90일간 키운 1등급 배추만을 사용한다. 배추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일염 생산 염전은 맛의 비결이다. 청정지역에서 키운 배추를 2년 이상 숙성된 천일염과 자연해수로 배추를 절이는 것이다. 소금이 아닌 해수에 절인 배추는 짜지 않고 해수의 미네랄이 배추 속으로 스며든다.

저염도 절임이라 배추 고유의 깊은 맛이 살아 있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맛이 달고, 씹는 맛이 아삭아삭하다. 지하암반수로 3번 손세척해서 위생적인 면도 안전하다.
◆ 홈쇼핑서 러브콜 쇄도...올해 140만 Box 판매 예상 지난해 해남군에서는 1천364㏊ 재배면적에서 김장배추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20㎏들이 130만 박스의 절임배추를 전국에 출하했다. 2만 6천 톤에 달하는 무게다. 금액으로는 390억 원의 농가 소득을 일구어냈다. 올해에는 절임배추 생산, 판매량이 증가 할 전망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의 판매 계약이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서울, 경기지역 김장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서울 경기도 지역 김장철에 맞춰 배추를 앞당겨 심었다. 따라서 다음 달 중순이후엔 절임배추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 해남군 내 김장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보다 늘어난 1670여ha. 이 가운데 30~40%가 절임배추로 가공, 판매될 예정이다.

모두 800여 생산농가에서 140만 박스 정도의 절임배추를 출하시켜 420억 원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절임배추 스토리텔링 까지 ‘절임배추’가 해남 대표 브랜드로 두각을 나타내기 까지는 꼼꼼한 생산과 유통, 판매관리가 밑바탕이 됐다. 해남군(군수 박철환)은 절임배추의 재배와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초부터 재배농민과 가공 및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배추절임 가공기술, 마케팅사례, 수질오염 관련 법규 등 까지 치밀한 교육을 했다. 쇼핑몰 운영자를 대상으로 통신판매 교육과 수원 A/T센터 위탁 교육도 했다. 위생관리, 가공생산, 고객관리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좋은 소금과 물의 위생적인 관리, 소비자 응대요령, 공정별 기계화 등 세밀한 분야까지 이뤄진다. 노동력 절감과 생산량 증대를 위해 소규모 절임배추 가공시설 62곳과 겨울배추가공 기반시설 15곳에 38억을 지원해 시설도 현대화 시켰다. 또한 소비자 초청 김치담그기 체험이나 스토리텔링을 통한 고객 친화적인 마케팅도 개발해 이뤄지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절임배추를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체험이 연계된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해남절임배추 가격은

해남절임배추 생산자협의회는 올해 절임배추 가격 하한가격을 20kg 1박스당 2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김장배추가격은 1포기당 500원에 거래돼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소금값은 두배 올라 가격인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해남절임배추 생산자협의회는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지난해와 같은 2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참조자료 : 해남군청, 해남우리신문, 해남절임배추 생산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