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째로 열린 F1국제자동차경주 한국대회가 막을 내렸다. 지난 해 첫 대회보다 교통, 숙박 등 여러 면에서 한결 발전된 대회였다는 분석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세부적인 평가는 ‘겉만 화려하고 밑진 장사’는 혹평부터 ‘희망을 발견했다’는 긍정적 평가로 엇갈린다. 또한 대회 시작 전부터 전남도의 지방채 발행을 통한 경기장 인수 논란, 시민단체의 반대 움직임, 여전히 낮은 수익구조 등 풀어야 될 숙제도 산적해 있다.



◆ 관람객 얼마나 왔나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기간동안 모두 16만 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연습주행 1만1천234명, 15일 예선 6만4천828명(K-pop 관람객 3천여명 제외), 16일 결승전 8만4천12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스탠드 18개 가운데 메인그랜드스탠드와 인근 A·B스탠드, 상설블럭의 D·E(3)·F 등 8개 스탠드는 좌석 점유율이 90%를 넘었다. 특히,이번 대회기간 중 열린 K-POP 공연에 3만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K-POP공연이 아니였다면 순수 F1대회를 찾는 관람객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대회 수입 270억 원... 적자는 여전 17일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F1대회 수입은 약 2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이는 지난해 대회 수입(160억원)보다 약 11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962억원의 적자였으나 올해는 600억 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티켓판매 180억원, 스폰서와 협찬 수익이 90억 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출은 FOM에 지급하는 개최권료 480억원, TV중계권료 160억원, 대회운영비 300억 원 등이 소요됐다.

◆ 교통, 숙박은 합격점...기업참여 아직 저조 올해 F1대회는 대체로 지난해 악평을 받았던 교통과 숙박 문제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유일한 접근로인 영산강 하구둑길이 막혀 ‘대란’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무영대교)가 신설돼 40% 이상 체증 해소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나왔다. 여기에 경찰의 협조로 버스전용차로. 가변차로를 운영해 입·퇴장시 3차로중 한 차로를 입장, 퇴장용으로 활용, 교통소통을 지원했다. 숙박문제도 합격점을 받았다. F1대회 결승전 하루 전인 15일 고급숙박시설이 이미 동났고 조직위에서 추산한 가용객실 4만2천실중 75.8%인 3만2천 실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 숙박시설로 준비한 전남도청 남악호수 주변 텐트촌도 대회 기간동안 460여명의 관람객이 118동의 텐트와 캠핑카 8대를 이용해 숙박을 해결했다. 또 해남 매정마을 한옥민박에 중국 관광객 등 3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한옥민박과 템플스테이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마케팅 분야도 가능성이 열린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와 달리 메인스폰서에 포스코와 SK루브리컨츠(윤활유)사 2개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F1대회의 위상에 걸맞는 수입 창출을 위해서 더 많은 기업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 수익구조 개선...비판여론 해소 필요 풀어야 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에 한국인 선수를 언제 만날 수 있을지는 관심사다. 일본만 해도 F1을 거쳐갔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무려 20명에 이른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 F1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고교생 서주원(17·늘푸른고)이다. 서주원은 올해 국내 최연소 포뮬러 선수로 ‘JK레이싱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하고 2011 코리아카트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두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인 최초의 F1 선수에 도전하고 있다. 높은 개최권료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11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장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17일 "F1이 확실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개최권료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실제 F1 조직위원회가 영국의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지급한 개최권료는 지난해 첫 대회 440억원, 올해 480억원 등 모두 920억원에 이른다. 매년 10%씩 인상토록 한 FOM과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법인 카보(KAVO)간의 협약에 따라 2012년 3년차 대회에는 528억 원의 개최권료를 지불해야 할 처지다. 지방재정 악화의 주범이라는 주장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마련도 필요하다. 1천980억 원대의 지방채 발행을 통한 F1경기장 인수는 고육지책인 면은 있다. 하지만, F1을 이유로 지방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또한 설득력이 있다. 단조로운 행사구성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대회는 메인 경기와 이 기간동안 펼쳐지는 공연 행사가 주 내용이었다. 하지만, 시민참여형 행사발굴과 국내외 자동차 발전사를 들여다 볼수 있는 기획행사 등 F1 위상에 걸맞는 사업형식과 내용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