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톡톡뉴스] 이민지 기자 = 삼국시대 역사를 품은 신창동 저습지 유물이 22일 언론에 최초 공개됐다.

22일 오후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올해 광산구 신창동 일대에서 발굴된 칠궁과 현악기, 토기 및 씨앗 등 유물을 공개했다.

광주박물관은 지난 1963년부터 이 일대 유적 발굴을 계속 이어왔다.

현악기

출토물 공개 자리에서 조현종 조사단장(박물관장)은 "지난 5월 26일부터 오는 7월 26일까지 발굴된 칠궁과 악기류, 토기, 씨앗류 등으로 보아 이번 유물들은 당시의 훌륭한 농경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로써 발굴량은 적지만 상징성은 크다"고 말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 발굴성과에 대해 "광주 신창동 590번지 일원은 반월촌마을 서편 구릉의 일대로 최근까지 밭으로 경작되었고 2013년 조사결과 폭 10m이상, 최대길이 2.2m 가량의 계곡이 확인됐다. 지표50Cm 아래에서는 초기철기시대의 무문토기만 출토되어 삼국시대 이전에는 계곡의 대부분이 메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토기류

또한 "신창동 590번지 일원은 1992년 확인된 신창동 저습지 유적과의 직선거리가 200m도 채 되지 않고 계곡의 방향 및 주변의 지형으로 볼 때 저습지 유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 올해는 590번지와 구릉의 사면부를 조사하여 계곡의 방향 및 토층(土層)을 확인하고자 실시했다"고 말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의 이번 조사는 총4개의 트랜치 가운데 3개의 트렌치에서 계곡의 상면이 확인됐으며, 계곡은 북서-남동방향으로 완만하게 흘러 1992년 조사된 저습지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오이씨

또한 Tr.1의 조사결과 지표에서 50Cm~100Cm 이하에서는 원삼국 및 삼국시대의 유물이 출토되나 그 이하에서는 초기철기시대의 유물만 확인됐다고 했다.

초기철기시대의 층은 목탄, 재, 적갈색점토, 황적색 사질 등이 얇은 띠처럼 반복 되다가 두께 20Cm 내외의 회흑색(사질)점토층이 비교적 두껍게 나타나고 그 아래에서 흑갈색 유기물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계곡은 흑갈색유기물층이 생성된 초기철기시대부터 지속적인 퇴적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물은 칠궁 및 현악기 등의 목기를 비롯하여 점토대토기, 고배 뚜껑 등의 무문토기, 오이씨 탄화미, 가래, 도토리 등의 자연유물이 출토됐다.

도토리

박물관은 "이번에 출토된 목기 수종분석결과 현악기는 벚나무 속, 활은 느릅나무 속으로 추정되며 그 외 대부분의 목기는 참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지로 지정된 곳 이외의 일원에서 저습지 유적들이 더 발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적인 사적지 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