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광주공항, 양 날개 접고 한 날개로 통합해야

광주공항 폐쇄 반발과 손실 대체할 방안마련 필수
전남지역 3곳의 공항이 적자와 승객 감소에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해결방안으로 ‘공항통합’이 수 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지만, ‘하고보자’ 식의 구호성 주장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함께 추락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KTX개통에 따른 추가 항공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공항통합 대상인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왼쪽부터) ● 적자에 허덕여 날개 펴지 못하는 공항 개항 4년째인 무안공항은 개항 첫해인 2007년 12억 원, 2008년 71억 원, 2009년 68억 원, 2010년 71억 원으로 적자폭이 계속 늘고 있다. 이렇게 쌓인 누적 적자가 270억 원 이다. 광주공항도 2009년 14억2천만 원의 손실이 생긴데 이어 지난 해에는 17억3천만 원으로 늘었다. 여수공항도 마찬가지다. 2009년 72억 원, 2010년 74억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들 공항은 이미 적자상태다. 광주공항은 1억9천만 원, 여수공항 26억 원(6월 현재), 무안공항은 45억6천만 원(8월 현재)의 적자가 발생했다.
● 함께 추락하는 무안·광주 공항 하늘길 무안과 광주 공항 적자의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무안공항 운항노선은 올해 9월26일 기준 국내선 무안-제주 주말 1회로 탑승율 43.1%, 국제선 무안-북경 주 2회, 무안-상해 주4회, 대만-무안 주2회로 탑승율 68.8% 수준이다. 연간 14만 편의 운용능력을 갖춘 활주로 활용률은 2010년 0.8%, 국제선 여객청사 활용률은 2010년 7.5%대에 머물러 있다. 승객은 지난해 10만 여 명이었으며 올해 8월 현재 국제선 5만6천 명 등 모두 6만5천 여 명에 불과하다. 국제선 운항편수가 2009년 390편에서 2010년 623편으로, 국제선 탑승률도 2009년 52.3%에서 2010년 72%로 증가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2008년 5월에 국제 노선을 모두 무안공항으로 이관한 광주공항도 상황은 비슷하다. 광주공항은 2000년 (운항편수)1만2천886회/(여객)238만 명에서, 2008년 1만1천166회/138만 명, 2010년 1만315회/134만8천 명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3년간 공항별 경영수지 <자료:한국공항공사>
○ 2009년 (단위 : 백만 원)

구분	광주공항	여수공항	무안공항
수익	5,576	2,341	1,084
비용	6,997	9,640	7,899
당기순이익	-1,421	-7,299	-6,815

○ 2010년

구분	광주	여수	무안
수익	5,491	2,588	1,382
비용	7,223	9,996	8,512
당기순이익	-1,732	-7,408	-7,131

○ 2011년 6월

구분	광주	여수	무안
수익	2,781	1,304	660
비용	2,971	3,995	3,819
당기순이익	-190	-2,691	-3,159

● 광주공항 승객 134만명 넘어설 무안공항 활성화 대책있나 이 같은 암울한 적자공항은 정부가 시작한 면이 크다. 멀쩡한 흑자공항인 ‘광주공항’을 놔두고 뚜렷한 이전 대책없이 ‘무안공항’을 완공하면서 부터다. 국토 서남권 거점 국제공항 건설이라는 ‘명제’만 있었을 뿐 ‘대책’은 없었다. 이제와서 적자공항 해결방안으로 국토해양부 등 정부는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광주시 쪽에서는 반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광주시 쪽은 “광주공항 적자는 2008년 국제선의 무안공항 이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수긍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해 광주공항 적자는 17억 원으로 무안·여수 공항에 비해 적다. 아무리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선 이용객도 134만 명이나 된다. 광주공항을 이용승객 10만 명에 불과한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것도 명분이 부족하다. 광주공항에서 주 13편이 운영되던 국제선도 현재 무안국제공항은 주 8회에 불과하다. 오히려 호남권의 국제선 기능을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으로 유출시키는 결과를 현재까지는 초래하고 있다.

● 공항통합 주장 되풀이보다, 대책마련 서둘러야 때론, 양 날개로 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 무안과 광주공항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지역공항의 공동추락이라는 결과가 뻔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무안공항으로의 통합방안이 제시된 상태다.

그렇다면, 무안-광주공항 통합은 ‘광주공항’ 폐쇄에 따른 반발과 손실을 대체할만한 구체적인 방안마련이 필수다. 무안공항 국제선 노선수를 옛 광주공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확보해야 된다. 또한 연간 130만 명이 넘는 광주공항 승객이 겪을 불편과 불만을 해소할 만한 대책마련이 우선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다. 국토해양부는 통합 주장만 되뇌일 뿐, 광주-전남 지자체만 쳐다보고 있다. 또한 호남고속철도 개통시기만을 손꼽으며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공항공사는 광주-무안 고속도로 이용객에게 톨게이트비용 지원, 공항 주차료 감면, 항공사에는 시설사용료 감면 또는 면제, 이전비용 분담 등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선호(장흥·강진·영암) 의원은 9월 29일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2014년 KTX 개통과 도로망 확충으로 지역 공항이용은 감소하고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수요 발생을 위해 ‘적자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영업권과 수익성 보장이 필요하며 통합공항에는 아울렛, 쇼핑센터, 병원, 영화관 등 복합 기능을 갖춘 기능 확대 등 지방공항이 생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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