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병상수는 전국 최다. 상급종합병원은 전무 300병상 미만 병원의 병상수가 수요량보다 많아

전남지역이 병상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 병상수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남지역 환자들이 서울 대형병원으로 유출되고 있으며 서울행 전남환자의 46.6%는 빅 5병원으로 쏠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주승용 국회의원(민 여수을)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제출한 ‘건강보험 진료비 적정화 등을 위한 병상(病狀:병원의 환자침상) 자원 관리방안 개발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했다.


(의료기관종별 병상이용률 및 평균재원일수 차이)
◆ 병상수는 많지만, 전문치료는 못해

전남에 소재한 의료기관의 병상수는 인구 천 명당 10.3병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4.8병상, 인천 4.6병상, 경기 4.4병상에 비하면 전남은 두 배 이상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전남지역 전체 의료기관 병상 수요량은 1만7천5병상이고 외부 지역으로 유출되는 환자를 감안한 실제 수요량은 1만6천507병상인데 반해 공급량은 1만8천356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지역 의료기관 병상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과 병원, 의원의 공급량(1만5천341병상)이 수요량(1만1천778병상)보다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 평균을 웃도는 병상 수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병상은 대전 3.2병상, 서울2.8병상인 반면 전남은 1.6병상에 불과했다.

전남지역 상급종합병원 수요는 여수시 322병상, 목포시 284병상을 비롯해 구례군 31병상까지 총 2천204병상에 달하지만 상급종합병원 병상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서울과 광역시에 다수 공급되어 있는 반면에 병원과 요양병원은 군지역에 다수 공급되어 있는 지역적 불균형 현상과 관련이 깊다. 상급종합병원이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추고 진료과목마다 전문의를 두는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 점에 비춰볼 때 전남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질이 서울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유입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 "병상수급관리, 복지부가 통합계획 수립,관리해야"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연구결과 보고서에서 “병상이용률이 상급종합병원은 높고 재원일수가 짧은데 반해, 병원급 의료기관은 낮은 병상이용률과 긴 재원일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 전남의료기관의 효율성은 떨어진다고 추정된다. 이와 관련, 주승용 의원은 “지역간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방법으로 사전허가제를 도입하고 보건복지부가 병원급 의료기관의 개설 지역과 진료과목 등을 심사해 사전허가 여부를 결정하면 지역별로 의료기관 수급조절이 가능해 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의원은 “시도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병상수급계획을 복지부가 전국적인 수급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면 의료기관의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