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 대항전인 고연전(연고전)을 앞두고, 연세대 응원단(아카라카)이 인터넷에서 호남을 비하할 때 자주 쓰이는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일자 철거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연세대 응원단은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정문 사이 도로에 연세대를 응원하는 현수막 수십여개를 설치했다.
이 가운데 오오미 슨상님 시방 고대라 하셨소?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오오미는 호남 사투리인 감탄사 오메를 희화화한 표현이고, 슨상님 역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두 단어 모두 인터넷 상에서 전라도 지역을 비하할 때 쓰인다.

현수막이 걸리자마자 연세대 재학생·졸업생을 중심으로 아카라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카라카 홈페이지(www.akaraka.org) 등에는 “불쾌하다.지성인이면 지성인답게 행동하자”“어떻게 이런 현수막을 승인했느냐”“제 정신인지 의심스럽다”는 비판글들이 이어졌다.

연세대응원단은 결국 이날 오후 4시께 현수막을 철거한 뒤 같은 날 오후 10시께 응원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연세대응원단은 사과문을 통해 "다양한 인용구와 인터넷 용어를 통하여 플랜카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며 "‘비하’의 의미가 담긴 문구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그런 플랜카드를 게시하지 않았을 것이고 특정지역이나 인물을 비하하고자 함이 아니였다"고 밝혔다.

아카라카에 올라온 사과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