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상징하는 ‘단풍’이 늦은 무더위 때문에 예년보다
늦게 찾아 올 전망이다.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2~3일 늦을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무등산의 첫 단풍 시기는 최근 20년 평균(1991~1010년)보다 2일 정도 늦은 10월 23일 쯤 시작될 전망이라고 16일 발표했다. 두륜산, 조계산, 월출산 등 광주전남지역 주요 산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2~3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악산 등 중부지방은 10월 3~19일부터 단풍을 볼 수 있다. 기상청은 단풍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9월 늦더위를 지적했다. 기상청은 “단풍이 시작될 9월 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차지 않아 대륙이 충분히 식지 못하고 늦더위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 전체 높이의 80% 정도 단풍이 드는 절정기는 무등산은 최근 20년 평균과 비슷한 11월 3일, 두륜산과 월출산은 평균보다 2일 늦게, 조계산은 평균보다 1일 빨리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산 전체 20%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한다.

▲ 전국 주요산 단풍 예상 시기 분포도<자료 기상청>
● 녹색 잎은 왜 알록달록 변할까. 식물(낙엽수)은 일 최저기온이 5℃이하로 낮아지면 초록색 엽록소가 파괴돼 엽록소에 의해 가려져 있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잎이 시들면서 잎 속에 있던 물질들이 그때까지 잎 속에 없던 색소로 바뀐다. 잎 속 엽록소의 분해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보이며,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되어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