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대란을 불러온 한여름으로 되돌아간 듯한 폭염이 전국을 달구고 있다.
전남과 영남 지방 곳곳에는 때 아닌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6일 정오를 기해 광주와 나주, 구례, 화순, 고흥, 광양, 순천, 장흥, 함평 등 전남 8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나주와 화순, 순천 등은 이틀째 특보가 발령됐다. 지난 2007년 폭염특보가 도입된 이후 9월 중순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광주 33.3도를 비롯해 30~33도 까지 올라갔다. 추석이 지난 뒤 찾아온 이상 폭염은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는 따뜻한 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예년 같으면 5km 상공의 온도는 -5도에서 -10도지만 올해는 -3도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체감온도 차가 큰 것도 원인이다. "구름이 많거나 비가 자주 오는 날씨를 보이다가 추석 이후로 갑자기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체감적으로 더위를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폭염에도 불구하고 평균 기온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주말부터 한풀 꺾이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