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가 대학 총장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역 군인 K(35)씨와 J(35)씨의 신병처리를 육군 31사단 헌병대에 인계했다 이들 군인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광주시내 한 PC방에서 조선대학교 교수 A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교직원용 웹하드 등에 접속한 뒤 인명파일 등을 내려받고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확인한 뒤 당사자와 군부대에 계급과 근무처 등 기본적인 신원확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이메일을 해킹당한 A 교수는 현재 치러지고 있는 조선대학교 총장 선거에 출마한 한 교수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 선거에 군 정보부대가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육군 31사단 쪽은 조선대 A 교수가 지난 1일 메일 해킹과 관련 수사를 의뢰한 이후 경찰에 해당 사건의 진행사항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의혹도 커지고 있다. 해킹 피해자인 B 교수는 동북아 정세 전문가로 통일·안보와 관련된 연구 활동에 매진해 왔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도 인명파일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군부대의 불법적인 인명정보 수집과 악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편, 조선대학교 총장선거는 20일 간접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3명의 총장예비후보자를 선출하고 22일 직접선거를 통해 2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총장후보자로 추천한다.


조선대학교 총장 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전호종(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박대환(외국어대학 독일어과), 임동윤(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강동완(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과), 서재홍(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김택현(공과대학 기계설계공학과),
이계원(경상대학 경영학부), 조범준(전자정보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교수(이상 등록 순) 등 8명이 등록했다.
(사진 위,아래 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