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미워하는 정치인이름을 태풍명으로 사용
2000년부터 동양식 태풍이름으로 사용하기 시작



개미, 나리, 장미, 노루, 제비, 너구리, 미리내, 메기… 모두 태풍 이름이다. 태풍이름을 예쁜 꽃이나 온순한 동물 등으로 짓는 것은 태풍이 피해를 주지 않고 온순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현재 태풍 이름은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나라들이 제출한 이름을 차례로 사용하고 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다.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게 하려고 태풍에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는데,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태풍에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 호주에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1999년까지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괌에 있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즉, 우리나라를 지나는 태풍이름은 1999년까지 미국에서 지었던 것들이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 강화를 위해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태풍 이름이 5개조(각 조 28개씩)로 구성돼 1조부터 5조까지 차례대로 사용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해 놓았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그 해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은 앞으로 비슷한 태풍 피해가 없도록 해당 태풍 이름의 퇴출을 결정한다. 이때 퇴출당한 태풍이르의 변경은 퇴출당한 태풍 이름을 제출한 국가에서 결정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나비’의 경우 2005년에 일본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재해를 일으켜,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었다. [자료참조] 기상청, 국립과천과학관,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