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풀어주고, 곽노현 구속 "이게 정의인가"

"노무현 대통령 처럼 외롭지 않게 촛불 들겠다"

추석을 앞두고 여론이 실망과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사퇴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있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곽 교육감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0시 30분 경 검찰의 구속영장신청을 받아들였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곽 교육감은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으며 구속과 동시에 곽 교육감의 직무는 정지됐으며 당분간 서울시 교육청은 부교육감의 교육감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그러나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교육감으로서의 신분은 유지된다.


곽 교육감의 구속수감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SNS는 새벽 늦게까지 식을 줄 몰랐다. 검찰과 법원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피의사실 인정 않으면 증거인멸 우려 있다고 구속, 인정하면 자백했으니 범죄 확실하다고 구속. 마녀사냥의 현대판”이라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고, 이 글은 트위터에서 계속 퍼지고 있다. 트위터리안 홍성태 씨는 “검찰은 아무 증거도 없이 현직 교육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구속영장 발부의 원칙을 저버리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과 법원은 곽노현 교육감을 구속해서 양심과 정의를 구속했다. 이것은 최악의 부당 구속사건이다.”고 일갈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천신일은 석방되고 뇌물과 술접대 받은 스폰서 검사 한승철은 복직하고 강호동은 잠정은퇴하는데 곽노현은 구속”이라며 정치적이며 불공정한 처리를 지적하는 글도 트위터를 뒤덮고 있다. 언론과 정치권의 의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곽노현 교육감에게 범죄자 이미지 덧씌우고 대법원까지 질질 끌고 가면서 곰탕 우려먹듯 여론재판하고 여론전 하려는 것”이라거나 “어차피 그들에게 필요한 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수의입고 수갑 찬 곽노현의 모습을 신문과 방송을 도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성과 행동을 촉구하는 글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은 “가장 먼저 사퇴를 주장한 민주당 일부 지도자들, 진보를 애기해온 어느 언론사들 그리고 논객이라 자처해온 그 누구들...”라며 곽 교육감에게 퇴진을 요구해온 행태에 대해 침을 가했다. 또 “구속된 것은 곽노현이 아니야... 행동하지 않는 당신!, 말하지 않는 당신!, 왜곡에 동조하는 당신!, 지식을 밥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당신! ... 그리고 나”라는 글도 트위터에서 퍼지고 있다.

촛불시위를 열자는 글들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달 없는 한가위입니다. 오늘은 슬퍼하겠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꺾이진 않을 것입니다.”라고 썼고 “이제 어디서 만나서 촛불을 들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라며 집단행동을 촉구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렇게 우려하시던 악들이 결국..그렇게 싸우시던 모습이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당신을 닮은 곽노현 교육감님은 당신처럼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고 트윗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