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9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이 자리에서 강호동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지금 이 시간부터 연예계를 잠정적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 고개숙인, 너무나 고개숙인 강호동 이날 강호동은 매우 감성적인 방법으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들려주며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기자회견을 이끌어갔다. "저는 젊어서 씨름을 했습니다. 선수시절 국민들의 성원으로 천하장사까지 올랐습니다. 연예인이 되어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많은 프로그램의 MC에 올랐습니다. 그런 제가 여러분의 사랑에 실망 드렸습니다" 비난과 지적을 해야 될 국민들이 되레 미안해 할 만큼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무식한 제가 몇 날을 고민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어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음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습니다"

"제 얼굴을 보는 시청자 여러분이 어찌 웃을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그는 "이 시간 이후로 잠정 연예계를 은퇴하고자 합니다. 자숙의 시간동안 세금문제 뿐만 아니라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고 살아온 것은 없는지. 오만해 진 것은 아닌지 제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 고개숙인 강호동,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 이날 강호동의 기자회견은 담백하지는 않았다. 기자회견 내용에는 평소 캐릭터처럼 다소 과장된 감정과 단어들을 사용해가며 사죄하고 용서를 빌었고 잠정은퇴를 발표했다. 포털사이트와 SNS에서는 강호동 잠정은퇴에 대한 의견들로 가득 찼다. 강호동의 잠정은퇴 발표에 대한 여론은 복잡하다. 용서와 이해, 그리고 의심과 의혹까지 한데 뒤엉켜 있다. “잘못은 했지만 그래도 강호동은 남자”라며 사죄하는 강호동을 이해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반면, “왜 하필 지금인가”라는 의견도 많았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폭발력 높은 연예계 뉴스로 뒤덮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곽노현 교육감구속과 천신일 구속집행정지 석방,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중간수사 결과 등 핵폭탄급 현안이 가득한데 강호동의 잠정은퇴 소식으로 여론의 관심이 흐트러지는 것을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한, “종편이동 때문에 골치 아프던 참에 몇 달 쉬다가 화려하게 종편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비꼬는 이들도 있었다. 더불어 “잠정은 사실상 쉬겠다는 의견”이라며 “종편으로 컴백할 것 같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 그는 떠났지만,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 될 듯 강호동의 잠정은퇴선언으로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은 애꿎은 뒷일을 감당해야 한다. 강호동은 현재 ‘1박2일’ 외에 강심장 스타킹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MC로 활동하고 있다. 당장 해당 프로그램은 후속 MC를 찾거나 대체 프로그램을 찾아야 한다. 이를 감안한 듯 강호동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상의를 통해 방송국과 시청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차시기를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잠정은퇴 했지만, 그 방법과 시기, 진행프로그램의 후속처리, 향후 진로 등을 놓고 당분간 여론은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납세자연맹은 9일 오전 국세청과 성명불상 세무공무원을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죄 및 형법상 공무상 비밀누설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기 연예인의 세무조사 정보를 언론에 누설한 세무공무원과 국세청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