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이사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결정, 발표했다. 박원순이사는 민주당 쪽과 시민사회와 야권의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데 합의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언론 보도들을 취합해 만남과 단일화, 반응과 이후 전망을 정리한다.





9월 첫날 시작된 안철수 신드롬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일 `오마이뉴스의 보도 이후부터다. "정치에 관심없다"며 번번이 정치권의 구애에 퇴짜를 놨던 안 원장의 출마설에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안 원장은 다음날인 2일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과 달리 시장은 바꿀 수 있는 게 많다"며 출마 검토를 인정했다. 안 원장의 출마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간판 주자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안 원장 발 폭탄을 맞은 여야 정치권은 때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며 해법 찾기에 분주했다. 안철수 불출마, 박원순으로 단일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은 6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만나 협의한 결과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마 검토 발언 이후 5일 만이다. 안 원장은 "존중하는 동료 박원순 씨를 만나, 포부와 의지를 충분히 들었다"며 "나에 대한 기대는 우리사회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저를 통해 표현된 것"이라며 "저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기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게 기대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고, 부끄럽다. 그 누구도 국민의 민심을 쉽게 얻을 당연한 권리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심경을 밝혔다. 박원순 이사사는 "안철수 교수와 진심이 통했고,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 모두 시장직이든 자리를 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 만들고자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식적인 결론을 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선 구도 판세 급변 안 원장의 불출마에 이어 박 이사는 민주당 쪽과 만나 시민사회와 야권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몇 시간 사이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을 흔들 대형 사건이 연달아 터진 것.

일단, 민주당 등 야권은 통합후보 선출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외부 영입 등을 강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거론되는 내부 인물로는 야권 단일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점치기 힘들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확실히 뜬 안철수, 그대로 있을까 서울시장 출마를 접었지만 안철수는 최근 과정을 통해 확실히 떴다. 구체적인 지지도까지 확인됐다.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는 박 이사가 맡고, 내년의 대통령 선거는 안 원장이 나서는 이른바 역할분담론도 나온다. 서울시장 출마포기가 대권으로의 길을 열었다는 것. 여기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박을 중심으로 한 제3세력화가 성공할 경우 안 원장의 정치적 무게는 수직상승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현재까지 전망은 크게 두가지다. 안-박 단일화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면 후폭풍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어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 안 원장의 정치실험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