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톡톡뉴스] 정재춘 기자 = 조선대학교(총장 서재홍)가 교수의 연구와 학생의 학습을 접목하여 '공부가 즐거운 문화캠퍼스'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조선대학교는 대학의 특성화와 지속적인 구조개혁의 방향을 ‘깊게 가르치고 넓게 보살피는 학부교육’으로 설정하고 기초교육대학을 중심으로 이를 선도하는 교양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여 글로컬 시대에 부합하는 지방사립대학 학부교육 선도대학 모델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2009년 9월 교양기초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설치한 기초교육원을 모태로 2011년 1월 출발한 기초교육대학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과 지식, 전문성과 창의성, 글로컬 소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교양 교육과정을 <교양필수>, <교양선택>의 이원적이고 평면적인 체제에서 세계화와 융복합적 학문구도를 반영한 <기초교양>, <핵심교양>, <일반교양>의 다층적 3원체제로 개편했다.

창의적 글로벌 문화리더의 기본 덕목인 글로벌역량과 언어적/학문적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고 학문의 기초를 쌓기 위한 <기초교양>은 전교생 공통필수 기초교과로서 ‘사고와 표현’과 ‘대학영어'‘생활영어’를 개설했으며 특히 ‘생활영어’는 외국인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한, 미국대학에서 시행 중인 ESL 교육과정을 우리 현실에 맞게 접목시킨 조선대학교만의 특화된 영어교육 심화프로그램인 ESL과정을 개설하여 주 5일 15시간(3학점) 원어민 강의를 통한 집중식 영어학습을 하고 있으며 다문화적 환경을 갖춘 기숙사 글로벌하우스(Global House)에서 소수정예 기숙형 외국어 몰입교육 시스템인 GH-ESL, GH-CSL 강좌를 개발하여 강의실과 일상생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2L Program을 병행하고 있다.

창의적 융복합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교양>은 신입생의 대학생활 설계를 위한 ‘신입생세미나’, 조선대 학생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조선리더십’, 고전과 명저를 심도있게 이해하는 ‘명저읽기’,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탐색하는 ‘문화초대석’ 등의 강좌를 개설하여 학문간 소통과 융합을 실험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통해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시민으로서 다문화적 감수성을 지닌 글로벌 문화리더를 육성하고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수 인재에 집중 투자하는 조선대학교만의 엘리트교육 프로그램인 CU Honor's Program을 통해글로벌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력을 기르며 공동체의식과 리더십을 함양함으로써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기초교육대학은 교양교과목 개편을 위한 TFT를 운영하여 2013년 11월 교양교육체제 변경을 위한 심화(핵심)교양 구성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계획을 바탕으로 2014년 3월 교양교육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강의전담교원을 임용하고 학부교육선진화센터를 신설했다.

2014학년도 1학기부터 의사소통 역량, 글로벌 역량, 기술정보활용 역량의 함양을 목표로 하는 ‘사고와 표현’ ‘대학영어’ 수학ㆍ화학ㆍ컴퓨터프로그래밍 등의 ‘기초과학’ 및 한국사ㆍ법학 등의 주요교양과목을 전담하는 강의전담교원 29명을 임용하여 학생들의 수업 호응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강의전담교수는 교과 교육뿐 아니라 모꼬지 동행, 동아리 지도와 진로 상담까지 이끌어 학부교육의 책임성이 강화되고 학생지도가 충실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초교육대학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양기초교육의 강화를 통해 기초학문의 보호와 진흥을 모색하기 위해 교양교육과정의 전면 개편에 나선다.

기초나 교양교과가 1ㆍ2학년이 수강하는 낮은 수준의 예비교과가 아니라 학생들이 인간의 가치와 정신, 과학과 기술의 새로운 진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지역과 국가사회의 요구 등을 이해하고 사고하고 도전하는 창의성을 키우도록 대학과 교수가 가진 학문역량, 전공역량을 균형 있게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과정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초교과를 공통기초와 계열기초로 정비하고, 교양교과를 심화교양, 일반교양으로 재편한다. 심화교양은 여러 학과(전공)의 기초전공을 비롯하여 인류의 인문정신문화와 만나는 ‘문기(文氣)’를 배양하는 학술교과이며, 일반교양은 정서함양 및 대인관계 자기관리역량을 위한 문화시민 교과이다.

이처럼 조선대학교가 가장 역점을 둔 심화교양과목의 개설은 진학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예견되는 기초학문(학과)의 고사 위기에 대처한다는 큰 그림이기도 하다.

류재원 교무처장(의학과)은 "조선대학교 교양교육은 단순히 이수 구분만으로 필수교양과 일반교양으로 나뉘었고 기초교과가 곧 필수교양으로 여겼으나 기초교과와 교양교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라며 "기초교과가 대학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읽고 말하고 생각하고 풀이하는 도구학습교과라고 한다면 교양교과는 문명의 성취이며 세상이 요구하는 기초(반)지식을 제공하는 교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양교과는 전공의 예비교과이거나 여가를 위한 유한지식일 수 없으며, 사회의 다양한 직업과 진로에 필요한 전공 이외의 모든 교과, 어떤 의미에서는 전공지식이 ‘자연과 인간을 좋아하며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적 역량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처장은 또한 “많은 대학인이 개설, 개론의 기초학문이 어떻게 창의적 융합능력에 기여하며 교양교과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미심쩍은 분위기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융합은 하나의, 하나에 의한, 하나를 위한 녹아듦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 언어, 생각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어떤 것이다”고 덧붙였다.

“배움이 강한 인재상 구축”

<서재홍 총장 인터뷰>

"모든 학업의 기초지식과 기본소양을 단련하는 기초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변화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즉 학생들의 자기주도역량, 창의융합역량, 배려봉사역량을 강화하여 배움이 강한 미래의 주인으로서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서재홍 총장은 "현재의 추세라면 직업 및 진로와 무관한 기초학문분야는 학과의 유지가 어렵고 특히 지방의 대형대학은 더욱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예견되지만 기초학문을 보호, 진흥하지 않고 대학교육의 질을 말할 수 없다”며 “더구나 변화하지 않고 창조하지 않으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세계화 시대에 대응하자면 인류문명의 결실이며 성취인 기초학문에 근거하여 변화하고 창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기초(반)학문을 심화교양으로 편성함으로써 대학교육의 본질을 성찰하는 길만이 미래의 도전을 극복하는 지적 바탕을 마련하는 길이며 지방대형대학은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위해서라도 교양기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교양교육 선도모델을 구축하여 배움이 강한 인재상을 구축하고, 조선대학교가 많이 가르치고 잘 보살피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교양과목은 다른 세계로 이끄는 발판”



"CU리더 장학생으로서 학교에 감사한 점이 많습니다.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소쇄원이나 김덕령 장군 유적지 등 남도 곳곳을 탐방하고 초청강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안목을 넓히는 점이 좋습니다.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재욱 학생(글로벌법학과 2)은 “기초교육대학에서 운영하는 조선대학교의 대표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CU리더 장학생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초교육대학이 개설한 각종 교양과목을 통해 문화적인 소양을 쌓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초대석’강좌에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성공회대 하종강 학장님 강연을 듣고 너무 감명을 받아 강연 끝나고 학장님과 악수하고 왔습니다. 교양과목은 단순히 학점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내 삶의 지표를 찾고 내면을 성숙시키는 토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람은 다른 세계, 큰 세계를 보았을 때 또다른 비전을 갖게 된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교양과목이 다른 세계에 발을 딛는 발판이 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비전과 인맥을 넓혀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나처럼 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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