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내의 교수 및 직원들간 갈등세력이 점입가경으로 부딪히고 있다. 법인 이사회 구성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이다.

최근 조선대학교 제2기 이사 즉각 퇴진 및 국민공익형이사회 실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출범하면서 2기 이사회를 공박하고 교육부에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교수들이 뭉치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학 교수들이 미래발전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기들의 세력간 다툼으로 변질되고 있어 광주사회가 조선대를 보는 모습에 안타까움만 더한다.

여기에 이 내부세력 갈등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광주시, 시의회, 일부시민단체들이 범대위가 주장하는 ‘임시이사 파견’에 동조하고 나서 또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갈등구조를 한걸음 들어가보면 우선 2기 이사회의 일부 세력이 버티고 있는 국면에서 출발한다. 3기 이사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 2기 이사들의 영향력을 반대하는 조선대 내 단체들의 세력결집이다.

최근 이 세력들이 바깥 시민세력들과 결합하여 범대위를 만들었다.

범대위 측의 2기 이사에 대한 인신성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남은 이사들 중 일부가 사퇴하는가 하면 나름대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버티는 이사도 있다.

하지만 범대위측은 이런 것에 상관없이 2기 이사들은 모두 무조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 2기 이사 중의 일부는 범대위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움직임도 있다.

범대위측은 그동안 3기 이사는 국민공익형 이사여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이것이 잘 먹히지 않자 이제는 아예 교육부에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조선대 정관에 따르면 3기 이사는 개방이사 3명을 먼저 선임하고 나머지 정이사 6명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개방이사 선임에는 이사회와 대학교수평의회(이하 교평)에서 추천하는 개방이사추천위원들이 먼저 구성되어야 하는 데 이사회는 추천했지만 교평은 추천하지 않고 있다.

교평이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이사회에서 추천한 위원들이 조선대 설립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그런데다 지금까지 이사 4명이 사퇴해 현 체제로는 다음 이사를 선임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법인이사회에서 필요하다면 이사회 구성을 맞추기 위해 종종전이사(1기 이사) 중 일부를 3기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이사로 빌려와 선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쨌든 현 범대위는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하면서 거기에 ‘한시적’이라는 나름의 단서를 달고 있다.

물론 임시이사로 파견된 분들이 범대위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조선대 내 일부 교수들은 임시이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교내게시판에 올리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조선대는 1988~2010년까지 교육부의 임시이사 체제를 마무리한 바 있다. 구성원들의 투쟁 끝에 2010년부터 7년간 정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이들은 “교수평의회가 처음에는 공익형이사제, 나중에 국민공익형이사제, 이제는 임시이사제 주장을 노골적으로 공표하고 있다”면서 “임시이사 사립대학이 정상적 사립대학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교평의장은 3기 이사회 구성문제는 2기 이사회의 무능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개방이사 추천절차 진행 책임은 교평에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선대 임시이사 반대 교수들은 21일 교평의장에게 다음 사항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들의 교평 의장에 대한 요구사항은 △3기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립학교법’과 ‘대학정관’ 준수 △이사회와 교육부 공문 3기 이사회 개방이사후보자 선임절차 진행 △임시이사를 원한다면 임시총회를 열어 교수들에게 임시이사 찬성과 반대투표 진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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