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뭐 하니??

어린 시절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날 때쯤 되면 골목에서 누군가를 불러내 놀기 위해 하는 말이다. 아니면 나이 들어 동창회를 갖는 등 모임에 초대할 때 어린 시절의 회상을 떠올리기 위해 문자를 보낼 때 자주 쓰곤 한다.

광주시립미술관 중국 북경창작센터 입주작가 한중교류전과 제9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의 주제가 “펑요, 니하오마(朋友, 你好吗?)”이다. 친구야, 잘 지냈니?라는 뜻을 갖는다. 아마도 어른이 되어 오랜만의 친구를 만날 때 하는 말인 듯하다.

이번 전시는 2017년 1월, 환티에에 있던 북경창작센터를 중국 최대의 예술지구인 송좡지구로 이전한 이후 처음 갖는 전시회다. 광주이 북경창작센터를 널리 홍보하고 그간 북경창작센터의 단기작가로 입주했던 중국작가들과 우호를 다지는 의미로 진행된다.

전시는 9월 21일부터 10월21일까지이며 오픈스튜디오는 9월23일까지이다.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가 2009년 말에 문을 연지도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북경창작센터를 다녀간 작가들은 한국 38명, 중국 18명에 이른다. 북경창작센터는 한국의 대표 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했고 한중작가 교류를 통해 민간인 외교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송좡예술지구로 이전한 북경창작센터는 작가 스튜디오와 함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의 첫 특별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송좡예술지역 이전을 축하하며, 전시타이틀처럼 지난 8년 동안 북경창작센터를 통해서 맺었던 친구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 성격으로 추진되었다.

북경창작센터 역대 입주작가 17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뜻깊다. 한국작가는 역대 입주작가 중에서 현재 중국과 교류중인 출품가능한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또 제9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는 지난 5월에 첫 번째 오픈스튜디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두 번째로 맞는 공식적인 행사이다. 김병택, 김연아, 이동환, 이승하와 중국 단기작가 따위(大余)가 작업성과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통해 2017년 북경창작센터의 송좡예술지구 시대 시작을 알리며, 북경창작센터를 통해 맺어진 인연은 동반자이며 친구로서 영원히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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