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별 수 없이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의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시의회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상청문특별위원회는 13일 김윤기 대표이사 후보자의 장·단점을 제시하며 '업무 수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특위는 보고서에서 김 후보자의 대표이사 적격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과거 1차 추천자나 이번 2차 추천자 가운데 누구든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다.

시의회도 별다른 적격 하자 여부를 찾아내지 못해 보고서를 채택한 듯해 보여 의회의 역할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된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오전 시의회 본회의 직전 회의를 열고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윤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김 후보자의 장점으로 오랫동안 현장 중심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한 점과 문화정책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로 오랜동안 현장 실무에 종사했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이력서 상으로 보면 광주비엔날레와 아트광주 외에는 별다른 경력도 없고 그 뒤로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이다.

또 문화재단이 가야 할 방향성을 정확하게 제시했고 문화재단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헌신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미 청문회 때 지적된 사항으로 2년전 사무처장 응모 때 낸 서류를 자기표절 하는 수준이었던 것이 무슨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인지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

그것은 시의회가 단점에서도 적시하고 있어 이율배반적인 청문보고서라 할 수있다.

청문보고서는 단접ㅁ으로 제시한 것이 문화 관련 단체 및 조직의 CEO나 대표를 맡은 경험이 없는 점과 직무수행계획서의 자기표절 의혹 등을 언급하며, 재단대표이사로서 직무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술 분야에 치우친 실무경력도 다양한 장르를 총괄하는 재단의 대표이사로서 부족한 점으로 제시됐다.

또 음주운전 경력을 은폐하려는 했다는 의혹을 산 것은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특히 진보성향의 후보자 경력이 문화예술계의 진보·보수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인사청문특위는 이같은 내용의 청문보고서를 이날 본회의에 보고하고 윤장현 광주시장은 시의회로부터 청문보고서를 전달받은 후 재단 대표이사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박어진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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