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23일 신임 시립발레단 예술감독에 최태지(59) 전 국립발레단장, 창극단 예술감독에 유영애(70) 전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정갑균(55) 전 국립창극단 상임 연출가를 위촉했다.

시는 이번 광주시립발레단과 창극단 수장을 청빙제(請聘制)에 따라 선정했다. 청빙제는 소속 예술단체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단원들이 추천하는 3인, 시에서 추천하는 3인으로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예술감독을 위촉·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는 그동안 윤 시장이 보여주었던 광주문화재단 등 산하기관의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보은 인사'라는 오명이 많았고 예술단체들도 낙하산식 인사라는 불신이 있었다.

시는 이러한 보은인사라든가 낙하산이라는 불신을 해소하고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진정한 실력가를 위촉하기 위해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도입됐으며 조례로 근거를 마련했다.

취임 초기부터 그러했다면 존경받는 시민시장으로 남았을텐데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 이러한 오명을 안고 3년 내내 지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왔다.

최태지 감독은 국내 최고의 발레 무용가로 꼽힌다. 1959년 일본 교토 부의 마이즈루 시에서 태어났으며 재일 한국인 2세이다.

1983년 일본 '가이타니발레단' 단원 활동을 시작으로 36세에 최연소 국립발레단장에 취임하며 국립발레단을 12년간 지휘했고 정동극장 극장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해설이 있는 발레' '찾아가는 발레' 등을 통해 발레의 대중화를 이끌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유영애 감독은 1948년 전남 장흥 출신의 여성 명창이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호 '심청가' 예능 보유자로 국립민속국악원 수석단원을 거쳐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KBS 국악대상 등 뛰어난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갑균 감독은 1962년 전남 순천 출신으로 '푸치니' '나비부인' 등 수많은 오페라 작품을 연출했으며 국립창극단 상임연출가를 역임했다.

2005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 3대 오페라 페스티벌인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할 활동을 하며 세계 속의 연출가로 불리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한국 최고 수준의 고수들을 문화수도 광주로 모시게 됐다"면서 "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 등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꿈꾸고 있는 광주가 이번 위촉을 계기로 새로운 문예부흥의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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