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광주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시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외상연수'를 둘러싼 논란을 벌였다.

명색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인 장 교육감이 모범을 보이진 못할 망정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외상으로 갔다 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교육혁신을 주장하면서 초중고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감이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그것도 나이아가라 폭포로 유명한 나이아가라폴스 등 북미지역인 미국ㆍ캐나다 등지를 관광코스로 잡아 돌아다녔고 여기에 김모 장학관, 수행비서 등이 동행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말이다.

강원과 충북 교육감 등 모두 10명이 갔는데 1인당 여비가 800만원이니까 8천만원이 소요된 셈이다.

문제는 각 교육청에서 부족한 여비를 분담키로 했는데, 타 지역과는 달리 장 교육감만 여비를 내지 않고 여행을 떠난데 있다.

교육감협의회는 해외연수 명목으로 조별 여행행을 다나면서 돈이 부족하자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여비를 분담키로 했는데 장 교육감만 내지 않고 있다가 외상으로 여행을 다녀왔고, 뒤늦게 혈세(?)를 달라고 의회에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그까짓 해외여행 한 번 다녀온 걸 가지고 뭘 그러느냐며 시의원들이 트집을 잡느냐고 다그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히 시민의 세금’이라고 생각하면 으당 지적해야 할 사안이다.

특히 해외연수를 다녀온 이후에 돈을 내놓으라고 요청한 것은 엄연히 절차를 무시한 태도다. 실제로 장 교육감은 지난 6월 1회 추경때 분담금 증액 예산안을 시의회에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볼썽사나운 것은 회기와 연수기간이 겹치자 장 교육감은 본회의에 불참하면서 연수를 강행했는데 이는 의회를 무시한 처사다.

이러한 장교육감의 절차없는 행태는 지난 3일부터 열린 2회 추경 때 뒤늦게 분담금 증액분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시의회는 "연수를 다녀온 뒤 분담금 증액을 요구한 것은 절차상 큰 흠결이 있다"며 삭감까지 검토했으나 갑론을박 끝에 부교육감의 사과로 마무리 됐다.

물론 장 교육감은 하찮게 여길질 몰라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교육감은 그러한 행위를 해도 괜찮고 학생들이 하면 벌을 줄건지 묻고 싶다.

어차피 ‘가제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시의원들 마저 지금껏 해외연수를 가면 관광목적으로 가는데 이런 걸 갖고 떠들어내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이라면서 예산을 그대로 편성해주는 것도 문제다.

시민들의 혈세를 자기 주머니 돈인 것처럼 뒤늦게 결제를 해주는 것이야 말로 시의회의 본분인 시민과 학부모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보이기 때문이다.

"분담금 일부로 여비를 충당한 것은 맞지만, 외상으로 연수를 다녀왔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시교육청의 해명은 어쩐지 어색하고 궁색 맞아 보인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newstokto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