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가 재정적립금 700억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사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동결된 급여의 소급인상 등을 포함해 올해 300억원 인출 추경안을 놓고 법인 이사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대 2기 김창훈 개방이사는 최근 학내 게시판을 통해 적립금 700억원 유지를 대학의 생명선으로 인식, 지난해 이사회에서 이를 사수하기로 결의했으나 집행부의 적립금 인출 추경안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급여잔치를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1,560억원에 달하는 학생들의 등록금 가운데 1,33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하는 구조 속에서 대학이 학생들 교육에 쓸 돈이 부족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는 지난 3년 동안 대학 자생력을 위해 급여동결과 구조혁신 등을 주문하는 등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해 집행부 및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올해 추경안을 보면 자칫 적립금 500억원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호남지역 대학의 최고의 급여, 등록금 대비 80% 가까이를 인건비가 차지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대로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률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 같은 행태는 조선대 대학자치운영협의회(이하 대자협)를 비롯한 법외단체인 조선대민주동우회(민동) 등 구성원들이 50여일이 넘도록 농성을 벌이며 주장하는 공익이사 요구 등과 상반되는 반공익적 반민립대학의 아이러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는 “지금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공익이사는 학생들은 배가 골아 있고 취업률은 최악인 상황에서 자기들 배만 채우려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집행부와 구성원들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이사는 또 30년 전 조선대 1.8항쟁을 통해 조선대 민주화과정에서 쟁취한 수많은 현금자산과 부동산 등이 대부분 교직원들의 몸집불리기에 들어갔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대학발전을 위해 나서야 할 대자협은 대학자치운영이라는 초심은 간 데 없고 1.8항쟁 이후 호의호식하며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오직 정규직 교직원의 방패역할로 기득권화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조선대 법인 관계자는 현재의 대학 재정운영 구조로는 파탄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교수들과 교직원들과 정년 5년 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간절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학에서 정부와 기업들의 개혁을 위해 공무원과 직장인들에게는 임금피크제가 필요하다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이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문제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동에서 불법적으로 법인사무실까지 봉쇄하고 바리게이트로 막은 채 50여일이 넘도록 농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총장을 비롯해 대자협, 노조 등이 나서지 않는 것도 법인행정을 마비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안이한 태도로 이런 문제에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은 사례가 없어 결국 대학 내 새로운 님비현상을 보는듯해 지역사회의 매서운 질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ji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