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김선정(52) 아트선재센터 관장에 대한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최정상의 국제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의 첫 여성 대표 선임을 앞두고 광주지역 미술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김 관장은 현재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 등재 절차를 마치고 오는 13일 이사회 승인을 거친 뒤 이날부터 재단 역사상 첫 여성 대표가 된다.

이사회에 앞서 사전 단계로 김 관장의 이사 등재 절차를 밟고 있으며, 2주전 서면 이사회를 통해 이사 13명 전원이 이사 등재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대표이사가 되는데 이사 등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절차상 이사 등재 이후 대표 이사가 되는 것이 맞다고 뜻을 모아 이사 등재 절차를 진행했다”며 “7월에 진행될 이사회에는 14명의 등재이사 중 한명으로 참석할 예정”이라 밝혔다.

올해 1월 박양우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가 사퇴한 이후 대표직은 5개월간 공석이었다. 박 대표이사 선임 때는 사전 정보 없이 이사회 당일 선임절차를 밟아 일부 이사들의 반대가 있었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아직 정식 선임되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은 박병호 행정부시장 등과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여기에 누가 윤장현 시장(비엔날레 명예이사장)이나 박 부시장에게 그를 추천했는가이다. 복수의 문화계 관계자로부터 윤장현 시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광주지역 원로작가가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그 이유는 윤 시장이나 김 부시장이 김 관장을 비엔날레 대표로 선임할만큼 친분이나 인맥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관장을 추천한 지역 원로작가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관장은 영향력있는 큐레이터이며 아트선재센터 관장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그녀를 추천한 지역 원로작가의 작품판매에도 기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더욱이 김 관장은 2012년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의 6명 공동여성감독 중 한 명으로 활동했으나 당시에 기획력이 기대만큼 뛰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한 참여작가 선정 과정에서도 폭넓은 작가 선정보다는 자신의 인적네트워크에만 편향되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당시 이용우 대표이사가 6명의 공동감독을 선임하면서도 사실상 김 관장에게 전권을 주다시피 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비엔날레 관계자는 "당시 그런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김 감독에게 전권이 주어지지 않았고 계약서에도 공동 결정 등의 내용이 있었다"면서 "김선정씨가 감독으로 일할 때와 만약 대표이사가 선임된다면 대표이사로 일할 때는 그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미국 크랜브룩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뉴욕에서 백남준을 만난 뒤 기획자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이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진 인재로 알려져 있다.

김 관장은 재벌 2세이지만 현대 미술계에서도 전시 기획자로 활동했다. 1993년 28세때 어머니 정희자씨가 운영하는 아트선재 부관장 겸 큐레이터로 일했다. 2004년 말 센터를 떠나 미술기획사 '사무소'(SAMUSO)를 차려 독립 큐레이터로 일했다.

이후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커미셔너, 2012년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의 6명 여성공동 예술감독,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어머니인 정희자 여사로부터 아트선재센터 관장직을 물려받았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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