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군공항 이전부지 후보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전남지역에서는 이를 받아들일만한 지역이 없다. 특별한 혜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한전공대와 광주군공항을 묶어서 함께 이전하자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30일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방통행식 방법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의회는 의회대로, 집행부는 집행부대로 서로 상황을 공유하고 대화를 하겠다. 필요하다면 이낙연 총리와 자리를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현재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용역 중간 결과 전남 도내 3개군 4곳을 예비 후보지로 보고 주민설명회를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남성숙 광주매일 사장은 지난달 28일자 <한전공대와 광주군공항>이라는 칼럼에서 "한전공대의 입지를 두고 광주와 전남의 신경전이 점차 고조되는 등 대학 설립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기 전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인들이 한전공대와 광주군공항을 세트로 묶어 일괄 처리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광명시의 사레를 들었다. 광명시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와의 갈등을 상생으로 풀어낸 사례처럼 서로 주고받는 긴밀한 거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명시는 고속철도(KTX) 광명역세권을 개발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를 유치했다. 2011년 6월 코스트코, 12월 이케아의 입점 계획을 각각 확정지었다.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중소 가구업체 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광명시는 주민들을 설득해 중소 슈퍼마켓 상인들을 위한 공동 물류센터를 짓고, 전통시장에는 고객쉼터와 주차타워를 신설한다는 보상책을 내놨다. 대형유통업체는 영업시간을 9시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남 사장은 "받고 싶은 한전공대와 받기 싫은 군공항이 같은 지역으로 가면 된다. 한전공대를 유치하고 싶으면 군공항을 받도록 하면, 광주와 전남의 묵은 과제가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특정 시군으로 한전공대를 유치하고 싶다면 군공항도 함께 '유치'하라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의미 있고 가장 합리적인 대안일 가능성이 높다.

이 분야를 놓고 시장이나 도지사의 머리가 부족하다면 공론화를 하고 토론회를 벌이는 방안도 좋겠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역대학 출신 공기업 30% 채용처럼 한전공대 지역출신 30% 입학 대안도 마련해봄직 하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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