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이 새로운 예술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애송시낭송대회에서 1백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열띤 경연을 벌인 가운데 광주 출신의 임수연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30일 광주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광주 서구청(청장 임우진)이 주최하고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이 주관한 열린 시낭송대회는 57명의 예선 통과자들이 그동안 열심히 연습해온 기량을 펼쳤다.

이날 대회의 환영사를 한 정인서 원장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 시낭송대회가 예선을 펼칠만큼 성장했다”면서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심사방법과 연대시와 같은 새로운 분야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전원범 전 광주교육대 교수(시인)은 “전국적으로 시낭송대회가 많이 늘고 기량이 훨씬 좋아지고 있어 이제는 단순히 시를 암기하여 낭송하는 단계를 지나 시에 어울리는 감정, 제스처 그리고 정학한 발음이 요구된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이날 대회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 6시까지 진행될 정도로 치열한 가운데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오! 하나앙상블의 우쿨렐레 공연도 곁들였다.

이날 수상자는 이미경 시인의 ‘아들아’를 낭송한 임수연씨가 대상으로 상금 1백만원과 부상을 비롯하여 금상에 임희자씨, 그리고 은상5명, 동상 10명, 장려상 15명 등 모두 32명이 수상했다.

최종 심사평을 한 김종 전 조선대 교수(시인)은 “시낭송은 활자화된 시를 맛있게 요리해서 청중에게 상 차려내는 것이 아니다”면서 “시가 담고 있는 강약이나 완급을 조절해가면서 시의 감동을 찾아내고 시 속에 들어있는 의미, 리듬과 액션을 조화롭게 섞어서 극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를 참관한 김옥수 서구의원은 "전국 대회로 성장하고 있는 시낭송대회가 이제는 기량있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보다 나은 지원이 필요한 때"라면서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시낭송도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나 판소리로 읊어내는 흥부가 등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전원범, 김종, 박애정(시낭송가), 양명희(시낭송가), 전숙(시인) 등이 맡았다.

박어진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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