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법조인과 의사 4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은 10명 중 4.5명이, 외무고시 합격자의 70.7%가 여성으로 집계됐다.

여성들의 전문·관리직 진출이 늘어나고 경제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여성 중 ‘일하는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지만, 이들이 받는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평균 3분의 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 고용률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오른 50.2%를 기록했다. 여성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수의 비율을 일컫는 고용률이 5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이 69.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외무고시 합격자의 70.7%, 사법시험 합격자의 36.7%가 여성이었다. 5급 공채 합격자 중엔 41.4%, 9급 합격자 중엔 57.6%를 여성이 차지했다.

재작년 기준 판사·검사 등 법조인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4.1%였다. 15년 전(3.1%)에서 8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의사의 25.1%, 한의사의 20.4%도 여성이었다. 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은 전체의 17.0%인 51명, 재작년 지방선거에서 배출된 여성 의원은 845명으로 전체의 22.9%를 기록했다.

혼자 사는 여성은 전체 여성 인구의 10.2%인 26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1인 가구 수는 5년 새 17.7% 급증했다. 절반 이상이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으로, 주로 노년에 홀로 남은 고령층이 많았다.

박어진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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