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형 '가족' '마을' '고향' 연작시리즈 작품으로 화단을 관심을 모았던 황영성 화백의 50여년의 화폭인생을 고스란히 담은 초대전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전당이 기획한 지역자각의 개인초대전이어서 황 화백의 개인전이라기 보다 지역 미술인들과 직접 접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화전당은 지역 문화계와 소통하며 함께 동반의 뜻을 피력한 지 2년여만이다.

‘우리 모든 것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부터 8월20일까지 두달간 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펼쳐진다.

문화전당측은 광주를 대표하고 한국화단의 원로인 황영성 작가를 통해 지역의 미술문화와 조우하고 지역 문화예술계와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이번 개인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황 화백의 초기 대표작인 ‘토방’과 함께 단색으로 그려진 ‘바람 이야기’, 글을 그림으로 표현한 ‘시 이야기’, 자유분방한 형태로 풀어진 ‘계절 이야기’, 녹색과 회색조로 표현된 ‘마을 이야기’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70여점이 출품됐다.

황 화백은 오랜 기간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특유의 향토성을 지닌 남도화단의 맥락안에 있으면서도 자유분방한 화법을 완성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 역시 황 화백 개인의 삶의 여정과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에 대한 인식의 깊이를 담았다. 그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각자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의미를 작품 속에 담아 자연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황영성, 윤동주 서시

황 화백은 약 50여년 동안 한결같이 고향과 가족을 소재로 한 그림에 몰두했지만 계속 진화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힘들었던 시절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포착, 그러면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갖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고 만나는 모든 것을 눈여겨 봤다고 회상했다.

특히 광주 무등산 증심사의 오백나한에 대한 기억과 그것이 지닌 의미, 젊은 날 우연히 보았던 시골집,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논밭의 풍경들로부터 영감을 얻었고 작품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회색조의 화면은 녹색의 화면으로, 그리고 녹색의 화면과 함께 등장했던 분할된 화면들은 더 쪼개지고 동일한 크기로 나뉘어 기호화된 형상과 추상적 형태로 변화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가족처럼 모두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고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세상에 모든 것을 비롯해 자연과 우주도 한 가족처럼 다 그마다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로 작품을 통해 크기가 같은 방에 집어 넣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문화전당에서 펼쳐지는 개인전의 남다른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황 화백은 “문화전당 개관한 이후 기대가 많았으나 그간 지역 작가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면서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전당이 광주의 작가를 초대한 것은 개인을 떠나 지역 미술인들에 대한 초대가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개인전시가 지역의 중견, 젊은 작가들에 한 층 더 다가서는 전시가 될 것이고 그들이 가장 서고 싶어 하는 곳이 문화전당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문화전당 관계자는 “이번 황영성 화백을 초대해 마련한 이번 전시 역시 그의 작품 주제와 맞물려 문화전당이 가져야 하는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세상 모든 것은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던 황 화백의 작품을 통해 모든 만물에 대한 포옹과 인류애를 만나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열리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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