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이 민선 6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추진했던 시민중심의 참여혁신과 일자리 중심의 사회통합이 발동만 걸다가 끝날 우려에 처했다.

윤장현 시장이 시정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었던 참여혁신단과 사회통합단의 단장이 나란히 공석으로 남게 될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누가 이 자리에 앉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 두 분야는 나름대로 성과도 있엇지만 광주시의 장기적 발전이나 비전보다는 윤 시장의 시정 목표에만 몰입했다는 평가도 있어 시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취임 100일을 앞둔 2014년 10월 초, 참여혁신단장에 김재철 전 광주발전연구원 문화사회정책연구실장을, 사회통합추진단장에는 박병규 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그러나 불과 3년만에 양축의 단장이 자리를 떠날 것으로 보여 남은 임기 1년 동안 이 자리를 대체할만 혁신적인 인물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와 차기 시장이 이 조직을 그대로 이끌고 갈 것인지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다.

우선 김재철 참여혁신단장의 경우 광주발전연구원(현 광주전남연구원)에서 풍부한 지역발전 연구 경험을 토대로 시민중심 시책을 만들고 광주발전을 위한 큰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위한 책무가 주어졌다.

김 단장은 마을만들기 사업과 시민 중심 소통·협력·공유로 지역문제를 풀고 풀뿌리 자치공동체를 조성한 점, 민·관·정 협치와 칸막이 없는 협업, 시민주도 마을민회 등은 전국적 벤치마킹이 됐다.

박병규 사회통합단장은 노·사·정 간 사회적 합의로 독창적 상생모델을 만들어 재도약에 성공한 독일 자동차도시 슈투트가르트 모형을 응용해 광주형 일자리의 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공적 주문이 내려졌다.

박 단장은 지난 3년간 '광주발(發) 참여혁신 정책'과 '광주형(型) 일자리와 잡쉐어링' 등 지역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의 바른 모델로 각인되기에 이르렀다.

광주형 일자리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와 광주를 잇는 '광주형 일자리 핫라인'을 스스로 밝힐 정도였다. 고임금을 적정임금으로 낮추고 근로시간을 단축한 뒤 그만큼 신규 인력을 뽑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안에 정부도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두 자리 모두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연구원 휴직 3년 제한에 걸려 7월말까지는 연구원에 복귀해야 할 처지이다. 박 단장도 '일자리 특보' 내정설이 돌면서 자리이동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외부인력으로 들어와 행정공무원들 사이에서 공직문화에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부서간 높은 소통의 벽 때문에 업무추진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민선6기 임기만료일이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와 또다시 외부공모를 하더라도 공직사회의 두터운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응모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시는 빈 자리에 일반직을 앉히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행정공무원의 특성상 자발적인 드라이브 업무추진이 외부인력보다 약한 데다 그동안 이 업무가 생경한 분야여서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시장의 선거 출마여부와 당선 가능성 등 정치적 행보에 따라 이 업무를 인계받을 외부 인사나 내부 이동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퇴직 예정공무원들의 자리메꾸기 노후용 자리가 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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