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가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전남도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6월의 나무로 민간에서 간 해독요법으로 널리 사용되는 헛개나무를 선정했다.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산과 계곡에서 자란다. 추위에 강하며 토양은 가리지 않은 편이지만 계곡가 양지쪽에서 주로 서식한다. 메마른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최대 15m까지 성장하는 큰키나무다.

집에서 술을 많이 빚어먹던 시절 술독에 이 나무를 빠뜨렸더니 술이 물처럼 헛것이 됐다 해 헛개나무로 불린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숙취 해소 등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 아까시나무 다음으로 양봉에 매우 도움이 되는 나무다. 아까시나무로부터의 꿀 생산 시기가 지난 초여름 꽃이 귀한 시기에 꽃을 피워 새로운 밀원수로서 경제적 가치가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지구온난화와 황화현상 등으로 밀원수가 감소해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우량 헛개나무 양묘, 접목 등 생산기술과 함께 묘목 공급, 조림, 나무 가꾸기 등에 대한 지도를 하고 있다.

전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대표 소득숲 조성을 위해 장흥과 영광 등을 중심으로 헛개나무 밀원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봉진문 전라남도 산림산업과장은 “헛개나무는 이 땅에 지금껏 살아온 평범한 한 종류의 나무에 불과했지만 그 나무가 갖고 있는 약리적 효능이 밝혀짐에 따라서 어느날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특용 수종들의 특별한 쓰임새를 밝혀 사람의 건강에 기여하고 농가에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지역에는 378㏊에 헛개나무가 심어져있으며 특히 전국의 44%정도인 204ha가 조성된 장흥에서는 2010년 장흥헛개산업육성사업단을 발족한데이어 지난 2003년부터 정남진 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장동면 일대에서 대규모로 재배된 헛개나무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 갔다.

장흥군은 헛개나무를 이용한 '웰빙토피아'를 꿈꾸고 있다. 간건강도시 장흥을 비전으로 최고의 건강 웰빙화에 나선 것. 핵심 전략으로 1, 2, 3차 산업 융복합화로 웰빙관광자원화에 두고있다.

장흥에서는 2007년 생약초 가공공장 유치를 추진, 건강기능식품 제조 전문기업 PNK가 설립됐다. PNK는 이후 '새롬'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헛개제품 가공 공장 중에서 손꼽히는 회사인데, 자체 브랜드로 '헛개 진액'과 '장흥 헛개 환'을 생산 판매하면서도 롯데 푸르밀 등 헛개 관련 제품을 OEM(주문자 생산)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새롬은 면세점이 개설되는 등 국내 유통 뿐만 아니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외국인 전용 숍을 개설해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관광객을 상대로 제품 판매의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헛개 재배 참여 농가의 소득창출은 물론 기업 유치 성과도 보이고 일자리도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정성용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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