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역의 숙원사업들이 술술 풀려나가는 모양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전남 상생과제 1호'로 그동안 추진해왔던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행정자치부에서 묵혀있다가 새정부 출범 2주일여만에 행정자치부의 지방 출자·출연기관 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한국학 호남진흥원은 호남권의 한국학 관련 자료 발굴과 관리, 학술연구 및 교육, 스토리텔링 등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 활성화 사업을 벌이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생과제로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그동안 한국학 호남진흥원의 설립·운영 및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재단법인 한국학 호남진흥원 설립 추진단을 구성해 진흥원 설립과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벌여 왔다.

이번 행자부 심의통과로 시.도는 공동 출자해 한국학 호남진흥원을 설립하고 관련 민간조직 지원과 컨설팅 등을 주요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한국학 호남진흥원 설립은 2007년부터 호남 학자들을 중심으로 민간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학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추진됐다. 또 광주문화재단은 광주학 연구를 별도로 추진해왔다.

호남지역에는 옛 선비의 문집 등 20여 만권과 고문서 15만점, 고서화·고목판 등을 합쳐 70여 만점의 사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거나 개인과 문중, 기관이 소장한 고문헌 등은 훼손되면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진흥원 설립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지난 2014년 당시 이용섭 의원(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정부 예산에 ‘호남 한국학진흥원’ 설립 지원(기본설계비) 예산 2억 원이 반영시키는 데 힘을 쏟아 호남권에 처음으로 한국학 연구 및 보존 전문기관 설립의 길을 연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그동안 전문기관이 없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호남전통 문화 자료의 수집과 연구를 진행해주신 호남학 연구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설립된 진흥원을 통해 전통 문화 연구가 활성화되고 체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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