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옛전남도청 복원 등의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옛전남도청 현판이 전남 무안 전남도청사의 기록관실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5·18 기념사에서 오월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옛 전남도청의 원형복원 문제를 언급하는 등 도청복원 논라닝 제기되고 있어 옛도청 현판도 원래의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남도의회 우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열린 전남도의회 제313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옛 전남도청 현판을 5.18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정문에 원형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청 현판은 현재 도청 5층 기록관실내에 ‘전라남도청’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옛 도청의 동판 현판이 나무 보관함에 들어있다. 동판에 설치된 현판의 크기는 43×150㎝다. 관리번호 ‘행정박물 2016-122’ 공공기록물로 지정돼 있다.

적절한 온도, 습도를 갖춰 항온 조건을 구비해 원형을 그대로 보존, 민주주의 산 역사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5.18 당시 총탄자국이 남아있는 전남도청 현판을 옛 광주 전남도청으로 현장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현판은 전남도가 지난 2005년 10월 남악으로 청사를 이전할 때 옛 도청 건물에서 떼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당시 청사관리팀 관계자들이 도청 문서고 담당팀에 맡겼고, 12년 가까이 보관돼 왔다.

광주 5·18기록관실에도 현판 하나가 보관중이다. 5·18 당시 시민군이었던 이강갑(60)씨는 2000년대 중반 문화전당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중 공사 철거물에서 현판을 발견, 지난해 4월 5·18기록관에 현판 보관을 의뢰했다.

구속부상자회 회원인 이 씨는 “철거 당시 콘크리트와 고철이 쏟아져 나왔는 데 그 사이에서 현판을 발견, 6-7년간 소중히 간직해 왔다”면서 “당시 옛 도청 건물 정문, 후문 합해서 2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 우승희 의원은 지난 18일 시도민대책위의 요청을 받고 옛 도청 현판이 도청 5층 기록관에 보존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현재 전남도청에 보관중인 옛 도청 현판은 당시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옛 도청 현판을 복원하는 것은 최후항쟁지인 도청 현장을 원형 복원하는 상징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5·18 기념사에서 전남도청 원형복원 문제를 언급한 만큼 전남도가 시도민대책위, 5월 단체, 광주시 등과 즉시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역사를 상징하는 것은 가치나 정신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건이나 기록 등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옛 전남도청 현판의 현장 복원은 시대를 상징하는 중요한 자료로써 사람들에게 정신과 가치 교육 등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옛 도청 본관이 5·18 사적지이자 근대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리모델링으로 역사적 현장이 훼손됐다”며 “이는 5·18을 왜곡하고 진실규명을 어렵게 하려는 역사 지우기”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5·18 바로세우기를 위해 시도민대책위에 전남도의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도가 보유하고 있는 5·18 관련 기록물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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