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이 시 산하기관장 선임이 지지부진하게 하는 둥 마는 둥 산넘어 산이라는 지적이다.

윤 시장은 지난 1월 20일 시정 일신 차원에서 8곳의 산하기관장을 일괄 교체키로 하고 사표를 받았다. 벌써 5개월째 접어들고 있으나 아직도 광주도시공사와 광주문화재단 등 2곳이 선임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윤 시장이 산하기관장을 내년 선거용으로 채우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인지 아리송하다는 반응이다.

정상적인 절차라면 전임기관장의 임기가 끝나거나 사표를 받기 전에 먼저 후임기관장 공모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레 사표를 받으면서 기관장 공석이 진행되어 그동안 청문화 절차가 없는 3곳을 선임한 데 이어 광주도시공사와 광주문화재단 등 5곳은 청문회 절차를 거쳐 선임을 진행 중이다.

광주도시공사의 경우 '셀프 추천' 등으로 1차 공모가 무산되고, 재공모를 거쳐 선정된 사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해 또 다시 무산됐다. 그렇다면 3차 공모를 해야 하나 이번에는 임원추천위원들이 전원 사퇴해 문제다.

24일 광주시와 시 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임원추천위원 7명 전원이 "더 이상 위원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며 사퇴서를 제출했다. 임원추천위원은 시장 추천 2명, 의회 추천 3명, 도시공사 이사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신상의 이유' 등으로 위원직을 사퇴했지만 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에 대해 자질 부족 등 잡음과 뒷말이 끊이질 않은 등 추천과정에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시장은 지난 3월초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9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추천한 3명의 후보자에 대해 "적격자가 없다"며 공사 측에 재공고를 요구했다. 불공정한 '셀프 추천'과 선거 캠프 출신, 국장급 관피아 논란이 일면서 '전원 부적격'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이어 재공모 끝에 지난달초 한국산업인력공단 위촉직 산업현장교수 출신 응모자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으나,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45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해당 후보자는 지난 17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준비 부족과 공모순위(1차 4위에서 2차 1위)에 대한 뒷말, 청문위원 사전접촉설 등 여러 논란이 일면서 일부 위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임원추천위원들이 전원 사퇴함에 따라 도시공사는 이달말 이사회를 열고 일괄 사퇴를 보고 받은 뒤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회와 집행부로부터 임원을 추천받아 새롭게 위원회를 꾸린 뒤 이후 3번째 공모를 공고하고,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정한 다음 인사청문회까지 거치고 나면 빨라야 7월께 차기 사장을 임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월 일괄사표를 낸 공공기관장 중 광주문화재단도 일부 임원추천위원이 사퇴해 공모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광주문화재단의 경우 문화재단측에서 이사회 추천위원 2명을 선임하고 시장도 선임했으나 시의회에서 아직 3명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지난 대선 과정에 선거운동에 참여하느라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의회에서 추천위원 3명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당시에 임원 추천위원들이 나름대로 적격자를 선발해 2명을 시에 보고했으나 시에서 적격자가 없다고 해 추천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퇴해버려 의회에서도 임원추천위원을 선임하는 데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게자는 조만간 선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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