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녹조 우려가 심한 4대강 보를 상시개방하고 4대강 사업의 정책감사 방침을 정한데 대해 광주 지역 환경단체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2일 논평을 통해 "녹조 해소를 위해 우선 수문을 열기로 한 데 동의한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영산강의 죽산보와 승촌보는 철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연합은 "새 정부가 4대강 보 건설로 인한 환경 문제, 나아가 4대강 사업 실패를 인식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보 해체에 따른 환경 변화나 영향을 조사해 단계적으로 철거해 흐르는 강으로서 자연 상태를 회복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수질 측정 시 상층부만 측정해 용존산소량 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면서 "흐르는 물은 수심 별로 용존산소량 차이가 크고 저층에서는 거의 산소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부들도 죽은 물고기가 많이 올라온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연합은 "이번 상시 개방대상에서 영산강 승촌보는 제외되었다. 승촌보 구간에서도 녹조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승촌보와 죽산보 해체 그리고 하구둑 해수 유통을 통해 장기적 영산강 복원 플랜을 수립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지난해 5월 19일에는 광주 남구가 승촌보 일대에 약 300만평 부지를 친수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친수개발의 타당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남구가 구상하고 있는 해당 지역은 영산강 지석강 일대로, 농지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농지로의 이용은 방치가 아니라, 생산기능 외에 홍수피해 안화, 논습지 기능 등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경제성, 환경성에 벗어난 막연한 개발 환상으로 혹여나 지역민에게 개발욕구 부추겨 새로운 갈등이 야기 될까 우려 된다는 입장이다.

관련 기관은 상부 지침에 따라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매주 한 차례 수질 검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승촌보에서만 한차례 난조류와 클로로필-a가 많이 검출돼 수질예보제 기준 4단계 중 두 번째인 '관심' 단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부 차원에서 방침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각 지역 환경청도 일관된 방향으로 보 상시 개방 등 녹조 대응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영산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물이 심하게 부족한 곳이 아니라 평소에도 수문을 자주 개방해왔다"고 말했다.

정성용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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