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렸던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2017영암왕인문화축제는 백제시대 왕인박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축제다.

대한민국의 대표 인물축제로 자리 잡은 ‘2017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영암군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 기간과 맞물려 축제장 건너편에서는 한옥건축박람회가 동시에 열려 관람객의 볼거리를 더했다.

또 하정웅 군립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행사와 영암출신 이강하 화백의 추모전도 함께 열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1천600년 전 백제시대 일본 응신천왕의 초청으로 도공·야공·직조공과 함께 도일해 천자문과 논어를 전하며 아스카 문화를 꽃피워 ‘일본 학문의 시조’로 추앙받는 왕인박사의 뜻을 잇는다.

3년 연속 문화관광 유망축제에 선정돼 명실상부 인물축제의 선두로 우뚝 선 영암왕인문화축제는 20주년에 걸맞게 정체성이 뚜렷한 명품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영암군은 소득 창출형 경제축제 운영 및 글로벌축제 지향, 전통문화 보존계승과 지역민 주도형 축제문화 정착, 관광객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연·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이 어울렸다.

행사장 전역에 마련된 왕인 관련 미션을 해결해가며 재미도 느끼고 왕인박사의 업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신규 대표 참여 프로그램인 ‘왕인愛 어드밴처 랠리’도 눈길을 끌었다.

축제 20주년을 기념해 왕인문화축제가 걸어온 길을 주제로 유명 한국사 강사, 축제 전문가 및 역사분야 교수들로 구성된 다양한 강사진으로부터 축제 발전방향과 왕인박사 역할 등 알차고 풍성한 내용의 축제 20주년 발자취 강연회를 열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축제연혁, 왕인박사 일대기, 일본과의 교류를 만화, 영상 등의 기법을 접목한 왕인 ‘역사벽(History Wall)’을 설치하는 등 왕인문화축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이미 설치된 기념조형물인 천인천자문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축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한자능력검정시험 및 전국 천자문·경전 성독 대회에 더 많은 응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참가자 범위를 늘리는 등 문화관광축제로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축제는 인물축제의 한계로 지적됐던 체험·놀이성을 확대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월출산 생기(生氣)체험, 기(氣)찬 건강 내 몸 바로알기 체험, 기찬 묏길 트레킹 체험 등 건강관련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는 15개국 외교대사 사절단 일행 50여명도 함께 해 영암 왕인축제의 해외홍보도 함게 겸할 수 있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ji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