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여자가 축구해?”

축구는 철저하게 남자들만의 스포츠였고 여자가 축구를 한다는 사실은 가당치도 않았지만 점차 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여자 축구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로 스포츠게임으로도 출시될 정도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여자 축구를 보면 ‘이게 진짜 여자들이 하는 경기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칠고, 화려한 기술이 다수 등장하는 등 스포츠 종합예술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 종합예술인 축구사랑에 푹 빠져 그라운드를 누비며 광주에서 최초로 2회 우승을 거머쥔 광주참사랑여성축구클럽을 이끌어 가며 생활에 활력을 얻고 있는 고순오 회장을 만났다. 상대팀과의 신체 접촉 및 태클로 변화무쌍한 템포로 그라운드를 내달리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의 기능을 높이고,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로 하는 축구. 멋진 골 장면, 화려한 기술, 수려한 외모를 지닌 11명의 선수들이 한마음이 되어 움직일때 짜릿한 골맛과 승리를 보너스로 받게 된다는 그녀의 축구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 축구에 대한 사랑

"남성들의 스포츠로 여겨지던 축구가 이제는 여성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 1890년 '영국 여성 축구 클럽'이 창설되던 그시절에는 물론 남성들이 보기에 여자 축구시합은 한마디로 '아이들의 장난' 수준이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여자가 축구를 한다는 사실은 가당치도 않았다. 요즘에는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저변확대로 점차 대학에도 여자축구 동아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운동장에서도 공을 차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학창시절때에는 배구, 탁구, 베드민턴 등 생활체육분야에서 꾸준히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 3년 전 지인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스포츠의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는 지금까지 했던 어떤 운동보다도 재미있다. 축구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나처럼 스포츠를 사랑하고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이 축구의 재미를 알기를 바라며 광주참사랑여성클럽을 탄생시켰다. 3년이면 이제 걸음마 정도의 수준이긴 하나 축구사랑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성클럽못지 않다. 그러다보니 열정과 미모를 고루 갖춘 회원들이 많이 모이게 되었다."

Q : 여자축구클럽에 대한 주변의 시선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는 가족들이 말렸다. 주변지인들도 “응? 여자가 추구를 해?”라며 극구 말렸다. 가족들은 남자들도 하기 힘든 격한 운동을 하느냐며 나이도 있고 해서 무릎 등 부상에 대한 우려와 염려때문에 결사 반대를 했었다. 하지만 워낙 좋아하고 가정에도 충실하게 할일을 다 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으니까 다치지만 말고 하라고 인정해 주었다. 다행이 지금까지 한번도 부상없이 오히려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잔디구장을 누비고 다니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와일드푸드전국축구대회와 문광부배에서 연속 2회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한 이후론 가족들이 걱정 대신 열혈 팬이되어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다. 지인들도 남성들도 하기 힘든 축구를 광주에서 최초로 2회나 우승을 했다는 소식에 놀라워하며 축하해 주었다. 광주시에서도 우리 축구클럽의 공로를 인정하며 시상을 다시 해 주기까지 했다."

Q : 광주참사랑여성축구클럽소개와 운영

"광주참사랑축구클럽은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여자축구 클럽이다. 축구가 남자들만의 운동이란 인식 때문에 남성축구클럽은 많이 있지만 여자축구 클럽은 현재 광주에는 2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축구클럽은 뛰어난 실력과 따뜻한 마음을 갖춘 클럽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세대를 초월한 회원들이 축구가 좋아 모였다. 마음이 맞아 축구 외 시간에는 봉사를 실천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물론 서로의 생각과 고충을 알아가기엔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하지만 축구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서로의 부족한 점들은 감싸주고 장점은 부각시켜가며 회원 한사람 한사람을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챙기고 보듬어서 하나되어 가고 있다.

특히 감독과 코치는 부모의 심정으로 회원들이 마음을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며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모두가 아픔이 있으면 자신의 아픔처럼 같이 보듬어주고 함께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기쁨을 함께 나눈다. 축구를 통해서 제2의 가족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에게 20대 청년들은 딸들이 되었고 30대 40대는 동생들이 되어 서로를 배려하는 대가족인을 얻은 셈이다. 회원들도 가족처럼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고 질서를 유지하며 배려함이 몸에 베어 대회출전 시 많은 단체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한다. 이 모든것이 아름다운 여성축구클럽이라는 애칭과 함께 대회 입장장을 다수 수상하기까지 했다."

Q :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던데...

“모든 단체가 그러하듯이 기본질서가 무너지면 그 단체는 유지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들로 구성된 우리 참사랑축구클럽은 음주문화나 퇴폐문화는 용납을 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남성들이 즐겼던 축구를 하는 여성단체임을 인지시키고 더욱 자신을 지키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교육한다. 이는 운동을 통해 육체가 튼튼하듯이 정신건강도 건전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여 가정에서는 여성임을 잊지 않으면서 운동장에는 남성들 못지 않게 자신의 기량을 펼치라고 말한다. 또 ‘땀 흘리는 그녀들이 아름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멋진 경기를 펼치자고 말한다. 빛고을 광주지역의 대표로 출전하기에 솔선수범이 되기 위해서 인사하는 것부터 말과 행동들에 있어서 빛을 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처음의 마음 가짐처럼 앞으로도 서로를 배려하고 섬겨주며 광주 빛고을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전국에 퍼드려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회원들이 축구로 소통하게 함으로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멋진 클럽을 만들어 가고 싶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면 좋겠다. 나는 70살까지 축구를 하고 싶다. 그래서 60이 넘으면 시니어축구클럽을 만들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해주고 싶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축구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은 남자축구보다 여자축구 시청률이 높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그런날이 오기를 바라며 많은 여성들이 축구클럽에 와서 운동하며 삶의 활력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여자축구 동아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여자축구 대회가 개최되기 시작했다. 이는 여자축구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인식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견애다. 예전에는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인식이 존재했는데 이제는 ‘축구하는 여자가 멋있다. 축구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여자축구클럽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축구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게 됨으로 한국 여자축구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성이 아름다운 것은 은근한 끈기, 인내가 내재되어 있어 절대적으로 지지않으려는 습성을 밑천으로 투지가 강하다. 광주참사랑여성축구단도 축구의 불모지인 호남권 팀으로서 2015년 고성에서 열린 15회 대회에서 창단2년만에 3위에 올랐고 '제1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여성축구대회'에서 2부 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참사랑여성축구클럽 고순오 회장

Q : 광주최초 완주와일드푸드전국축구대회와 문광부배 연속 2회 우승

“참사랑여성축구클럽도 창단이래 많은 대회를 참가했었다. 하지만 매번 8강의 문턱에서 여러번 쓴고배를 마셨다. 패배의 원인은 경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과만을 내려고 했던 욕심스런 마음들이 앞서다보니 하나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마다 슬럼프에 빠진 것처럼 자신감은 더욱 낮아졌다. 심리적인 부분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깨달기까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회원들간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원만한 유대관계 형성에 주력하게 되었다. 팀플레이를 통해서 성취감, 뿌듯함, 그리고 자존감을 높여가다보니 차츰 경기력이 향상되어 갔다. 그동안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우리에게 기적적으로 차지한 두 번의 우승은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전 회원들이 하나되어 경기에 임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나이를 먹고 여성이 축구라는 운동을 하면서 얼마나 도움이 될까, 과격한 운동은 아닌가 고민도 많았었다. 이렇게 우승을 하고 나니 순수 아마추어들이 모여 그동안 노력하고 고생했던 보람에 이루 말 할 수 없이 행복했다. 난생처음 행가래를 받으며 하늘을 날았던 그날의 감동은 맛본사람만이 알 것이다. 지금도 그날의 감동을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는 지역대회였지만 9월 3~4일 완주에서 열렸던 와일드푸드배 전국남여축구대회'에서도 여성축구동호인 클럽 20개팀에서 우승한 경험이 이번대회에서 선수들 에게는 큰힘이 되었다. 자신감도 넘쳤고 즐기고자 하는 여유있는 플레이가 우승 할 수 있는 토대가 된것같다."

Q : 만능스포츠예술인 축구를 하는 여자는 섹시하다

"축구는 만능스포츠예술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눈치도 있어야 하고 개인의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팀웍을 잘 이루어야 한다. 이는 공격과 방어가 하나된 팀웍이 아니면 골을 얻을 수 없는 고도의 두뇌회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포츠를 즐기는 여자들 중 특히 축구하는 여자가 가장 섹시해 보인다.

축구는 보는 즐거움과 즐기는 즐거움이 있어 그 에너지가 솟아나게 하고 엔돌핀이 솟아 건강도 챙기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그러니 축구는 매번 할때마다 재미있고 신선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진다.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제일 잘 알고 인기 있는 재미있는 운동인 여성축구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이 축구하는것이 당연해 지는 날이 와서 세계속에 우뚝서는 인기종목이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Q : 열악한 축구경기장 ‘지역 생활체육활성화 절실’

"서울이나 경기권은 지자체에서 여성축구클럽을 생활체육활성화 차원에서 지원을 많이 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지역은 여건이 열악하다. 그러다보니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긴하다. 일예로 축구연습장이 여러곳에 있기는 하나 사용허가를 내야하고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광주에서 연습할 장소가 없어 옥과까지 이동하여 연습을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출되는 비용들은 현재 십시일반 회원들의 회비와 작은 후원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연속 2회 우승팀답게 연습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축구뿐 아니라 생활체육을 통해서 자신의 에너지를 운동을 통해서 발산할 수 있는아름다운 지역이미지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우승을 기회로 삼아 척박한 환경과 무관심 속에 대회를 다니며 재정을 절약하려 게임후 숙박외에 직접 취사를 해결하고 남자선수들과 달리 직장생활과 육아를 하면서 운동이 좋아 축구를 하고있는 생활체육 광주참사랑여자축구팀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넉넉한 지원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Q : 여성축구클럽의 향후 활동 방향과 계획

"처음처럼 다시 축구를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하나하나 또 이뤄가려고 한다. 우승을 해보니 우승의 맛이 참 좋은거 같다. 초심의 마음으로 처음의 훈련보다 일취월장할 수 있도록 마음과 생각의 그릇이 넓혀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누구라도 오고 싶은 참사랑축구클럽팀을 만들고 싶다.

또한 축구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체력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는 단체가 되고 싶다. 말과 행동에서 보여지는 모든 모습이 ‘참사랑축구팀은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회원들이 남성들팀을 뛰어넘어 빛고을광주라는 이름에 걸맞게 녹색 그라운드에 꽃을 활짝 피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다. 더불어 새롭게, 투명하게, 공정하게 소통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겼던 축구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참사랑여성축구클럽. 고순오 회장의 축구사랑이 마중물이 되어 축구의 매력에 동참한 그녀들은 우승에 목말랐던 광주에서 창단 3년여만에 2번의 우승기록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축구는 다양한 전술과 개인기, 조화운 팀웍, 흥미진진한 게임 전개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행해지는 생활체육 종목이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동호인팀 끼리의 친선교류로 인생을 즐기는 스포츠로 축구하는 남편이 이해 안간 사람, 만날 축구만 보는 남자 친구가 이해 안 간 사람, 축구 배우고 싶었던 사람 등 열정있다면 축구의 매력에 빠져보기를 권한다.<광주뉴스통 오광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