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여성미디어클럽(이하 여미클)은 광주여성재단이 주관하는 ‘여성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류 사업’에서 자서전 글쓰기 분야 ‘우리가 살아보고 시대에 들려주고 싶은 여성 인문학 그 여자의 교양’에 선정되었다. 이에 여미클에서는 ‘리더가 리더에게’라는 주제로 지역 여성 리더들이 미래의 여성 리더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았다.

지역 내 여성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목회자로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소외된 계층과 지역민들에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순종 대한기독교연합회 총회장이자 대한예수교합동총회 호남신학교원장을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 기자 : 여성으로서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가?

김순종 목사 : 어릴적 산골 마을까지 울려 퍼지는 교회 종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교회를 가게 되었다. 할머니를 따라 다니며 기도하는 모습, 성경보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성인이 되어 하나님에 대한 궁긍증이 생겼지만 목사님의 권유로 기도생활과 청년회 활동 및 봉사 등에 열정을 다 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었고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곤고해졌으며 주변의 핍박까지 이어지자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얻기 위해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 하지만 너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았고 궁금증에 지인 김권사의 조언에 따라 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 같다.

오 기자 : 여성 목회자로서 불합리 했던점은 없었는지?

김순종 목사 : 교회의 신도의 70%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여성 목회자가 상담과 양육을 하면 공감대 형성이 잘 되어 좋은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자 목회자들의 가부장적 관념과 편견이 많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사역지를 만나기가 쉽지 않고 더욱이 여신도들이 남성 목회자들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오 기자 : 최근 발생한 목회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여성 목회자 관점에서 볼 때 무엇이 문제인것 같은가?

김순종 목사 : 좋은 질문이다. 남성 목회자를 선호하는 여 신도들의 태도와 목회자들이 섬김을 받고자 하는 점에서 그 원인을 접근해 보고 싶다. 교회에서 목사님은 신도들에게 하나님이다. 그러다보니 목회자를 섬기는 것이 곧 하나님께 예를 갖추는 것으로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구원자로 나타나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기까지 하며 낮은자세로 섬김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목회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정 받대로 섬김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성추행을 비롯한 각종 비리 사건이 끈임없이 발생되고 있지 않나 싶다.

더욱이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20대 여성 성도들을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왔다는 사건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럽고 충격적이었다.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거룩하고 정직해야함에도 불구하고 2명의 여성 성도들을 모텔과 집, 교회 등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피해자들이 목회자의 잘못된 행실에 항의하자 도리어 피해 여성들을 교회에서 출회시켰다는 점이다. 결국 성경에서 말하듯이 목회자들의 욕심이 죄를 낳고 그 욕심이 장성하여 이와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최근 목회자 성폭력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감리교신학대는 이번 2학기부터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고 적절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다. 성폭력 관련 학칙인 ‘성폭력 및 성희롱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안’을 전면 수정, 가해자가 재범을 했거나 신고인이나 피해자 신분을 노출시켜 2차 피해를 유발한 경우 처벌을 가중 처벌키로 했다.

오 기자 : 기독교계의 양성평등의 움직임이 있는가?

김순종 목사 : 한국교회에도 양성평등과 성범죄 예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양성평등의 공동체로 ‘양성평등’이란 여성의 권리 향상이 결과적으로 남녀 모두의 삶에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 물론 한국교는 회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평등지수’에서 한국은 145개국 중 115위를 차지 했다.

더욱이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는 29개 조사국 중 29위를 차지해 층격적이다. 그나마 감리회는 지난해 제 31회 입법의회에서 ‘성별·세대별 (15%) 할당제 의무화’를 통과시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로인해 여성목사 총대의 수가 올 10월 열리는 행정총회에서는 최대 69명(미주특별연회 확정시)까지 늘었다.

특히 여교역자회는 성폭력 근절을 위해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며 성폭력 예방 및 양성평등 교육을 교회에서 실시하는 한편 성폭력 관련 특별법을 제정해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를 치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여기에 모성보호를 위해선 본인(혹은 배우자)의 출산 및 육아 휴가 의무화, 휴가 중 파송사역 지원, 노동시간 제한, 육아도우미 제도 등도 어필하고 밝혔다. 이 밖에 부부 목회자가 차별받지 않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본부 여성국 및 총회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본부 및 연회 각국 위원의 15% 여성 할당 등도 제안했다.

오 기사 : 신학생들의 의식을 깨우치는 한마디

김순종 목사 : 교세 확장이나 밥벌이의 직장으로 생각하지 말고 성경 원리에 걸맞는 전도자의 위치, 교사의 위치, 장로의 위치로 돌아가서 마28장 19~20절 말씀처럼 본인이 먼저 제대로 가르침 받고 가르치는 직분자가 되기를 바란다. 더욱이 성경에 대해 깨달음으로 먼저 배우고 확실한데 거하여 성도들을 옳은대로 이끌어가는데 앞장섰으면 좋겠다.

오 기자 : 목회자의 자질의 핵심은 무엇인가?

김순종 목사 : 인성과 자질이 부족한 사람은 신학교를 나오고 안수를 받았다한들 자격이 되지않고 자격이 되지 않는 사역은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제2의 개몽운동처럼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목회자는 신자들을 말씀으로 영성을 회복 시켜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과 뜻과 계획을 깨닫게하여 행복을 찾게 해주어야 한다.

더욱이 성경을 통해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게함으로 예수님과 제자들과 같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욱이 자기 한사람이 구원받기에 충족한 지식이 아니라 아버지께 받은 은혜와 계시의 정신으로 마음의 눈이 밝혀져서 부르심에 소망이 무엇이며, 참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따라 믿고, 베푸신 능력이 어떤것인지 알게 해야한다.

또한 섬기는 자로 내려와서 영혼에 대한 사랑과 경건의 자세로 하늘의 가르침을 받은 진정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주고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목회자가 되기를 바란다.

오 기자 : 지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김순종 목사 : 네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성경교육과정, 한자로 알아보는 신의세계,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교실, 인문학 교육, 능력개발과 취업을 위한 리본공예, 도자기공예, 심리상담교실, 취미를 위한 실용음악교실, 노래교실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오 기자 : 신학교에서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

김순종 목사 : 요즘 현대인들에게 신학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최하위인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래서 미약하나마 우리 신학교에서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 인식전환과 신뢰도 향상이 목적이다. 더 나아가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삶의 행복을 나누기 위함이다.

또한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여 지역사회와 연계활동도 지원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동네 사랑방이 되어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문화예술의 네트워크 구심점이자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사회의 필요한 인재 양성과 풍요로운 삶을 설계하고픈 지역민들에게 꿈과 비젼을 심어주어 새로운 시대에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싶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발하고 있다.

오 기자 : 지역 청년들이나 지역민들을 위해 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지?

김순종 목사 :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사역자가 필요하다. 세상이 혼탁하여 분별력이 어렵고 자유의사 보다는 타인의 결정에 의해 내 삶이 좌우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자각하여 내 스스로 분별력을 키우도록 돕고 싶다. 젊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신앙을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속에 범죄율은 높아가고 취업율은 떨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니 현 시대는 각자의 손에 맞는 전문지식을 갖춘 독특한 형태의 자신만의 프로필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결정이 아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조력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여 우리 신학교에서 그들의 멘토가 되어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표출하는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다리역할을 하고싶다.

오 기자 : 신학교 원장으로서 이 시대(이 지역)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김순종 목사 : 이 시대는 열린시대이고 밝은시대이기 때문에 나의 아집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공도체 지도자 훈련소로 소통의 통로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지역민과 종교의 담을 헐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고 받으며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는 ‘상호목회’를 하고 싶다.

더불어 신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싶다. 그래서 사람은 한계가 있지만 신은 한계를 초월한 능력자라는 것을 알게 해 주어 일상의 삶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만나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회와 신학교가 공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신뢰를 회복시켜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등불이 되고 싶다. 그래서 길거리를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돕는 사역에 참여시킴으로 열방의 선교사로 파송시키고 싶다.

또한 기독교 단체나 평화운동 단체에 가입하게 함으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새로운 모험을 시작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싶다. 가슴속에 묻어둔 꿈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지역민과 가족들 및 열방을 변화시킬 자리를 마련해 주고 기회를 주고 싶다.<광주뉴스통 오광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