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진주처럼 탐스러운 보리수 열매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보리를 수확할 때면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열매를 전라도에서는 ‘포리똥’, ‘파리똥’이라 부르고 경상도에선 ‘뽈똥’이라 부른단다. 제주도 방언으론 ‘볼레’라 하고 이 보리수나무를 ‘볼레낭’이라 한다.

유난히 붉은빛을 빛내며 주렁주렁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는 보리수는 '보리'가 익을 때 쯤 나무에 열매가 열리거나, 꽃이 핀다고 하여 보리수나무라 한다.

7월에서 9월경이 제철인 보리수나무는 호랑이를 내쫒는 나무라는 뜻의 '호퇴목'이라고도 불린다. 피나무과에 속하며 낙엽교목인 보리수나무의 키는 10m 정도이며 중국이 원산지로 한국에는 불교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수 열매의 효능

보리수 열매의 대표적인 효능으론 오래되어 잘 낫지 않는 천식치료와 기침을 가라앉히고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속에 가스가 차 부글부글 거리고 더부룩하니 답답할 때 몸속 습을 내보내 소화촉진은 물론 열을 식혀주며 효소, 비타민, 엽록소가 풍부하여 갈증해소와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더불어 오장을 보익하고 번열과 소갈을 없애주며 골수염, 부종, 허리 삔 것을 낫게 하며 타박상, 치질, 혈액 순환 개선, 설사를 멎게 하고 풍을 없애준다.

더욱이 출산 후 붓기를 제거하는데 단호박과 함께 손꼽히는 식품으로 사용되며 월경 양 조절과 인후 통을 낫게 하고 각혈, 객혈, 장출혈, 류머티즘, 황달에 효능을 보이고 있다.

화기(火氣)를 내리는 작용이 있어 술독을 푸는 데도 효과가 좋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을 안정시키며 젖이 잘 나오게 한다.

이 외에도 벌에 쏘였을 때 통증완화 및 독소 해독으로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호균 원장은 "한방에선 보리수 열매를 목반하(木半夏)라는 약재로 쓰며 혈액 순환을 개선시키고 타박상, 기관지천식, 치질에 효과가 다"며 "동의보감에도 기관지, 천식, 기침에 아주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산림환경연구소에선 개발한 보리수나무 추출물 이용 천연방부제 생산 기술로 특허(제10-16329160000호)를 취득했다.

이번에 개발된 인체에 안전한 천연방부제는 식품, 화장품, 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확대 연구·개발할 예정이다.<광주뉴스통 오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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